M&A 심사 앞둔 LGU+, 알뜰폰 승부수 던져

입력 2019.11.13 17:51 | 수정 2019.11.13 18:35

LG유플러스가 알뜰폰(MVNO) 시장 판도를 뒤집기 위해 다양한 승부수를 던진다. 알뜰폰 1위 사업자 CJ헬로 인수로 가입자 확보를 노리고, KB국민은행과 제휴를 맺어 최초로 5G 알뜰폰 요금제를 선보였다. 여기에 알뜰폰 사업자를 위한 대용량 LTE 데이터 요금제를 내놨다.

하지만 알뜰폰 등 업계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의 공격적 행보가 단순 ‘보여주기식’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합병(M&A) 관련 심사를 하는 중 내놓은 정책이라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13일 통신업계 최초로 하루 5GB씩 매달 150GB의 대용량 LTE 데이터를 제공하는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하기로 하고, 이와 관련한 전산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LTE망을 임대해 쓰는 20개 알뜰폰 기업은 빠르면 이번 주부터 대용량 LTE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다. 6개 알뜰폰 사업자가 먼저 요금제 출시를 준비 중이다.

./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정액형 선불 요금제 출시도 지원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선불 요금제는 하루 2GB씩 60GB(30일 기준)와 추가 제공 데이터 11GB를 매월 제공한다. 데이터 소진 시에는 3Mbps 속도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이런 전략 요금상품 확대 지원이 알뜰폰 사업자들의 수익 개선과 가입자 확보 및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LG유플러스는 9월 중소 알뜰폰의 지속적인 사업 성장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공동 브랜드·파트너십 프로그램 ‘U+MVNO 파트너스’를 론칭했다. 인기 단말 구매, 전략요금 상품 출시, 서비스 유통 확대 등을 위한 다양한 영업활동 지원책을 내놨다.

CJ헬로 품고 만년 꼴등 이미지 벗나

하지만 LG유플러스의 이런 행보를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다. KT는 LG유플러스가 ‘MVNO 상생안’을 발표하자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서 도매대가 인하를 발표했을 때 밝혔던 내용(저렴하고 다양한 요금제 출시)의 일환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른 이통업계 한 관계자 역시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중에는 MVNO 상생안을 발표했고 과기정통부 심사 중 이런 홍보자료를 발표한 것인데, 이는 보여주기식 홍보로 비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중소 알뜰폰 업계도 시큰둥한 반응이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홍보성 발표로 판단한다"며 "물론 요금제가 다양해지는 효과는 있지만, 가입자가 확 늘어날 정도의 파급력 있는 요금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정액선불 요금제(월 11GB, 일 2GB, 3Mbps)는 이미 KT랑 SK텔레콤도 비슷한 요금제가 있기 때문에 특별할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선제적으로 내놓은 것은 맞지만, 대용량 LTE 요금제의 경우 다른 이통사도 준비 중이다. KT는 연내 대용량 LTE 데이터를 제공하는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한다.

./ 미디어로그 제공
알뜰폰 업계에서는 최근 LG유플러스의 공격적 행보를 두고 거대통신사업자(MNO) 중 막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 아니겠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는 수년째 적자를 이어간다. 유상증자를 통해 모회사로부터의 자금 수혈까지 받았지만 1,2위 와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6월 말 기준 KT엠모바일은 73만4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이통3사 계열 알뜰폰 업체 중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 중이다. SK텔링크는 69만6000명으로 2위, 미디어로그가 46만8000명으로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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