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자동차 산업이 한달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생산, 내수, 수출 등 주요지표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국내 자동차 생산은 35만1409대로 전년 동월 대비 7.9% 감소했다. 2018년 10월 실적개선에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한국GM 생산라인 정비 등 생산 차질분을 복구, 올해 월 평균 생산대수(32만6670대)보다 2만4000대 이상, 지난해 월 평균 생산대수(33만5725대) 대비 4만5000대 이상 증가했다.

 국산 승용차들이 수출을 위해 선적을 대기하고 있다. / 조선일보 DB
국산 승용차들이 수출을 위해 선적을 대기하고 있다. / 조선일보 DB
제품별로는 기아차 모닝(-18.1%)과 K5(-23.8%) 등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업계에서는 경차수요감소와 신차 대기수요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10월부터 본격 증산에 돌입, 월 생산대수 1만대를 돌파(1만2266대, 64.8% 증가)했다.

10월 내수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한 15만7461대다. 국산차는 3.9% 줄어든 13만2794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수입차가 8.7% 증가한 2만4667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체 하락폭을 상쇄했다.

수입차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 메르세데스-벤츠 8025대(26.0%), BMW 4122대(93.4%), 아우디 2210대(533.2%) 등 독일차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반면 한일 무역갈등 이후 일본차 브랜드의 약세가 지난달에도 이어졌다. 혼다 806대(-8.4%), 렉서스 456대(-77.0%), 토요타 408대(-69.6%), 닛산 139대(-65.7%) 등 대부분의 일본 브랜드가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수출은 10.2% 줄어든 20만8714대다. SUV와 친환경차의 호조세가 이어졌지만, 세계 자동차 수요 위축의 영향을 피하지는 못했다. 금액기준으로는 38억3000만달러(4조4850억원)으로 물량대비 감소폭(-2.3%)이 적었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SUV와 친환경차 수출 확대의 영향인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지난달 지역별 잠정 수출실적은 북미 17억8900만달러(2조950억원, 7.0%), 유럽연합 6억4300만달러(7530억원, -12.1%), 동유럽 3억달러(3510억원, -10.3%), 아시아 1억8900만달러(2210억원 , -11.2%), 중동 4억1000만달러(4680억원 , 5.4%), 중남미 1억8500만달러(2170억원, -18.4%), 아프리카 8600만달러(1010억원 , -35.9%), 오세아니아 2억2100만달러(2590억원, 5.9%) 등었다.

수출 단가 개선 효과가 올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2019년 1~10월 누적 수출대수는 199만대로 전년 대비 0.3% 뒷걸음질쳤지만, 수출액은 353억8000만달러(41조4300억원)로 6.7% 신장했다.

친환경차 판매실적은 내수와 수출이 엇갈렸다. 내수는 전년동월 대비 11.7% 감소한 1만1799대, 수출은 8.2% 증가한 2만3555대였다. 내수에서 국산 브랜드 친환경차 판매는 13.6% 증가했지만, 하이브리드에 강세였던 일본 브랜드의 약세로 수입 친환경차는 73.1% 급감했다.

한편, 2019년 10월 자동차 부품 수출은 20억1000만달러(2조587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감소했다. 유로존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세계 자동차 생산 감소 등에 직격탄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