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가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출시일이 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13일(현지시각) cnBeta 등 중국 매체는 화웨이 메이트X 중국 출시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제품을 ‘영하 5℃ 이하에서는 펼칠 수 없다’는 주의사항에 소비자 반발이 불거진 탓이다.

화웨이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 / 화웨이 제공.
화웨이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 / 화웨이 제공.
화웨이는 메이트X 중국 출시일을 15일로 알렸다. 당초 6월 출시 예정이었으나 품질 개선을 이유로 9월로 한차례 연기, 이어 또 한 차례 더 미뤄 11월 15일로 정했다. 화웨이 메이트X는 삼성전자가 8일 중국에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와 정면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화웨이는 메이트X 출시를 앞두고 공식 홈페이지 및 온라인 스토어 브이몰에 제품 주의사항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기온이 영하 5℃ 이하인 환경에서 스마트폰을 펼치지 말라’는 내용이 문제가 됐다.

소비자들은 크게 반발했다. 중국 대다수 지역은 겨울에 기온이 영하 5℃ 이하로 내려간다. 화웨이 직원마저 웨이보를 통해 "영하 5℃는 그렇게 낮은 온도가 아니다"며 "기술이 미성숙한 데도 시장 경쟁을 위해 성급하게 제품을 출시했다"고 지적했다.

외신은 화웨이가 논란 때문에 제품 출시 연기를 검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갤럭시폴드가 중국에서 완판 행진을 기록한 탓에 화웨이의 고민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경쟁에 나서야 하지만, 품질 논란이 커지면 오히려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다만 화웨이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브이몰에도 15일 오전 10시 8분부터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공지해둔 상태다.

한편 삼성전자 갤럭시폴드는 과거 디스플레이 결함 논란 이후 재출시돼 순조로운 판매를 보인다. 중국에서도 완판 행진을 기록, 16일 4차 판매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