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ZTE에 대해 신뢰할 수 없는 기업이라고 못박았다. 미 이통사가 이들 업체의 장비 구입에 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하도록 하는 제안에도 찬성했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 장관은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보낸 서한에서 "화웨이와 ZTE의 과거 전력이나 중국 정부의 관행을 보면 신뢰할 수 없다"며 "이 업체들이 그동안 한 행동을 보면 우리 집단안보 체제에 위협이 될 뿐이다"라고 말했다.

화웨이 코리아 로고. / IT조선 DB
화웨이 코리아 로고. / IT조선 DB
이 서한은 22일 예정된 FCC의 제재 결정을 앞두고 보내졌다. FCC는 그동안 중소 도시의 소형 통신사들이 통신장비를 구입하는데 85억달러(9조900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해왔다. FCC는 보조금 중단 방안을 표결에 부친다. 찬성이 더 많으면 이 방안은 30일 안에 효력을 발휘한다.

바 장관은 화웨이가 이란에 대한 금수 조치를 위반하고 금융 사기, 사법 방해, 기업 비밀 절도 등으로 연방 검찰에 제소된 점을 거론했다. ZTE에 대해선 2017년 이란에 3200만달러(372억8600만원)에 달하는 상품을 보낸 사실을 시인한 점을 언급했다.

이에 아짓 파이 FCC 위원장은 "중국 정부가 첩보 활동을 하고 악성 코드와 바이러스를 심기 위해 취약한 네트워크를 파고들 것이라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며 "그대로 두면 우리 통신 네트워크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FCC는 2018년 미 무선통신 서비스업체들이 국가안보 위협 의혹을 받는 기업으로부터 장비·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FCC 보조금을 쓰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예비 승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