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신청 오후 2시 이전 신청해야 익일 배송, 셀프 개통은 아직
KB할인 적용해야 기존 알뜰폰 요금보다 저렴
신규 가입 누구나 6개월 간 월 1만3200원 할인

KB국민은행이 LG유플러스와 손잡고 내놓은 알뜰폰(MVNO) 브랜드 ‘리브 모바일(Liiv M)’을 향한 통신·금융 업계 관심이 높다. 통신과 금융을 결합한 첫 사례여서 저렴한 통신 상품을 희망하는 국민은 물론 경쟁 회사인 시중 은행의 관심도 상당하다.

저렴한 통신 요금제 출시에 목마른 소비자들은 ‘리브 모바일'의 사용료가 얼마나 저렴한지 관심을 보인다. 그래서 IT조선이 직접 ‘리브모바일' 서비스에 가입해봤다.

원래는 하루 만에 유심을 사고 개통까지 하려 했지만, 시간이 조금 걸렸다. KB국민은행의 지점에서 유심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모바일웹에서 가입 신청을 해야 한다. 스마트폰용 앱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가입의 시작은 ‘인터넷’에서

가입 절차는 간단하다. 스마트폰과 PC 사용에 익숙한 세대라면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다. 리브 모바일 웹 사이트에 접속한 후 가입하기를 누르면 요금제 선택 화면을 볼 수 있다. 기본 요금제는 월 3만1900원을 내는 LTE 4GB 요금제(음성과 문자메시지 이용량은 무제한)다. 가장 저렴한 2만8600원 요금제는 월간 데이터로 1GB를 제공하며, 음성통화와 문자는 무제한이다. 기본 11GB 용량을 준 후 초과시 3Mbps로 속도를 제한하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월 기본료 4만4000원이다.

./ 리브모바일 웹 서비스 화면 갈무리
./ 리브모바일 웹 서비스 화면 갈무리
요금제를 선택한 후에는 본인확인 절차를 거치면 된다. 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 발급입자를 입력한 후 본인명의 카드번호를 입력해 ARS 인증을 하면 된다.

휴대폰 유형도 선택해야 한다. 이통3사 출고 모델은 물론 아이폰, 자급제폰, 외산폰 등 종류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3G폰을 보유한 이용자는 상품 가입을 할 수 없다. KB국민은행의 리브모바일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는 LTE와 5G 방식이기 때문이다. 단말기까지 등록하면 KB할인 예상금액과 월 예상요금 안내 화면을 볼 수 있다.

다음 단계는 통신비 납부 방법 선택이다. 가입자는 계좌번호나 카드번호를 등록할 수 있으며, 청구서는 문자메시지나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유심 수령지를 선택하고 신청 정보를 최종 확인하면 가입이 완료된다.

리브모바일 가입시 배송되는 유심칩과 책자./ 류은주 기자
리브모바일 가입시 배송되는 유심칩과 책자./ 류은주 기자
유심을 받는 데는 1~2일 기다려야 한다. 오후 2시 이전에 신청하면 당일 발송을 하지만, 이후 신청 건은 익일 발송된다. 오후 2시 이전에 가입을 신청했더니 배송되는 데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다. 다만 우체국 등기로 전달이 되다 보니 본인이 수령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개통을 담당하는 고객센터의 업무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번호이동은 오전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우편물을 언제 수령하느냐에 따라 유심 수취 후 개통 여부가 판가름난다.

KB국민은행이 새롭게 도입하는 셀프 개통, 친구결합 할인 서비스, 유심 인증서 서비스 등은 12월 중순부터 가능하다. 11월 4일 이후 가입한 일반 가입자는 12월 중순까지 일반적인 통신서비스(음성통화와 문자, 데이터 통신)만 이용할 수 있다.

유심을 받은 후에는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나머지 절차를 끝낼 수 있다. 먼저 상담사가 몇가지 질문을 통해 본인 여부를 확인한다. 유심에 적힌 일련번호를 불러주면 개통처리를 해준다. 핸드폰 번호는 뒷자리만 원하는 것으로 할 수 있다. 개통 처리에는 10분쯤 걸리며, 유심을 갈아끼운 후 재부팅을 하면 개통이 완료된다. 일반 알뜰폰 개통 절차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KB할인 예상금액과 기존 알뜰폰 요금제 비교 필요

./ 리브모바일, 알뜰폰허브 갈무리
./ 리브모바일, 알뜰폰허브 갈무리
기존 알뜰폰 업체가 제공하는 통신 요금제와 리브모바일의 요금제를 비교해봤다. 18일 기준 정부가 운영하는 알뜰폰허브 사이트를 통해 살펴보니, 월간 11GB 데이터를 제공한 후 속도제한(3Mbps)을 하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경우 이통3사 알뜰폰 자회사는 3만4000원대, 중소 알뜰폰 업체의 경우 4만원대 초중반에 서비스를 제공했다. KB금융 할인 대상이 아니라면 기존 알뜰폰 업체의 요금이 더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인 셈이다. 금융할인을 최대치로 받았을 경우에는 2만2000원(Liiv M 카드 청구 할인 시 7000원)이므로 리브모바일이 훨씬 더 저렴하다.

다만 금융할인을 최대치로 적용받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급여 또는 4대 연금 이체,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 KB국민카드 결제실적 보유, 스타클럽 등급 할인, 제휴기관 할인(본부집단신용대출, 선생님든든대출, 무궁화대출 등) 등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Liiv M 카드는 전월 50만원 이상 써야 1만원 할인, 전월 100만원 이상 써야 1만5000원 할인이라는 조건이 있다. 연회비도 2만원이다. 연회비가 없는 Liiv M 체크카드는 할인혜택이 더 적다. 전월 30만원 이상 사용 시 3000원, 전월 60만원 이상 사용 시 6000원 할인이다.

KB국민은행은 초반 가입자 확보를 위해 최초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일반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유인 요소로, 개통 월 포함 6개월 간 요금을 할인해 준다. ‘급여·연금이체+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카드결제' 실적 관계없이 매월1만3200원(부가가치세포함)의 통신료를 할인해준다.

./ 류은주 기자
./ 류은주 기자
예를 들어 월 기본료 2만8600원의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KB은행 금융 실적이 전혀 없어도 6개월 간 월 1만5400원에 가입해 쓸 수 있다.

데이터 1G와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기존 알뜰폰 요금제의 가격은 어떨까. 2만원대 요금제는 다양하게 있지만 1만원대는 없다. 리브모바일의 가격이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

KB국민은행이 주거래 은행인 소비자 입장에서는 ‘리브모바일' 출시가 반가운 소식이다. 6개월 정도 짧은 기간이지만 저렴한 요금제를 희망하는 소비자가 가입하기에도 좋다.

하지만 프로모션이 끝나는 6개월 이후부터는 사정이 다르다. KB국민은행이 주거래 은행이 아닐 경우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프로모션 기간 후에는 KB금융 할인 혜택을 받지 않을 경우 타사 알뜰폰 상품이 더 저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