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을 위아래로 여닫는 ‘클램 쉘(Clam Shell, 조개껍질)’ 폴더블 스마트폰이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구조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본체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모토로라는 첫 클램 쉘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를 공개해 단숨에 시장 화두에 올랐다.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와 후계 모델.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와 후계 모델. / 삼성전자 제공
모토로라 레이저의 인기를 본 폴더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2020년 펼쳐질 경쟁에 대비, 클램 쉘 폴더블 스마트폰을 준비한다. 삼성전자, 중국 TCL이 이미 개발 계획을 밝혔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계도 속속 디자인 특허를 출원하며 경쟁에 대비한다.

2020년 공개될 첫 클램 쉘 폴더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후계 모델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0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클램 쉘 폴더블 스마트폰을 소개했다.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자 및 파트너를 확보해 새로운 생태계를 만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화웨이 클램 쉘 폴더블 스마트폰 특허. / WIPO 홈페이지 갈무리
화웨이 클램 쉘 폴더블 스마트폰 특허. / WIPO 홈페이지 갈무리
화웨이도 클램 쉘 폴더블 스마트폰을 준비한다. WIPO(세계지식재산권기구)에 화웨이의 클램 쉘 폴더블 스마트폰 특허가 등록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도면을 보면 이 제품에는 트리플 카메라와 독특한 경첩 구조가 적용된다. 가로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 메이트X와는 달리, 세로로 접는 인폴딩 방식으로 설계됐다.

중국 TCL의 폴더블 스마트 기기 예상 사진. / TCL 제공
중국 TCL의 폴더블 스마트 기기 예상 사진. / TCL 제공
중국 TCL도 유력 후보다. TCL은 IFA2019에서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폴더블 화면과 스마트폰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화면을 옆으로 접는 폴더블, 위아래 안팎으로 접는 클램 쉘 폴더블 스마트폰 외에 폴더블 스마트워치까지 다양한 제품군이 2020년 중 나올 전망이다.

샤오미 클램 쉘 폴더블 스마트폰. / 타이거모바일 홈페이지 갈무리
샤오미 클램 쉘 폴더블 스마트폰. / 타이거모바일 홈페이지 갈무리
샤오미도 폴더블 스마트폰을 클램 쉘 디자인으로 구상 중이다. 중국국가지식산권국에 등록된 2018년 8월자 특허를 보면, 이 제품은 접었을 때 정사각형으로 만들어진다. 앞에는 서브 화면이, 뒤에는 듀얼 카메라가 각각 배치된다. 화면을 펴면 내부 카메라와 마이크 등이 드러난다. 화면 크기와 해상도 등 성능은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 샤프가 클램 쉘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가능성도 높다. 샤프는 4월에 6.18인치 크기, 가로로 접는 폴더블 OLED를 공개했다. 이 OLED는 30만번 접었다 펴도 파손되지 않는다. 한편, 샤프는 폴더블 OLED를 다른 제조사에 납품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 레이저의 폴더블 OLED가 6.18인치지만, 샤프가 아닌 중국 BOE 제품이다.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중국 로욜 플렉스파이는 내구성, 완성도가 낮아 출시 이후 비판 받았다. 2019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경쟁 양상은 삼성전자 갤럭시폴드·화웨이 메이트X·모토로라 레이저의 3파전이었다. 위 클램 쉘 폴더블 스마트폰이 모두 제품화될 경우 경쟁 모델은 단숨에 10종 이상으로 늘어난다.

2019년 만들어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020년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19년 40만대 수준인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이 2020년 320만대, 2021년에는 1080만대로 크게 늘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