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카트라이더 IP 활용 VR 미니 스포츠게임 직접 개발
카카오VX와 손잡고 ‘프렌즈 VR 월드’ 2019년 내 공개
가상 세계 구현하는 점프 VR 새 기능 ‘버추얼 소셜 월드’
보급형 VR 기기 ‘오큘러스 고’ 한국 출시
VR 이용자 수 2019년 10만명에서 2020년 100만명까지 늘릴 계획

SKT가 넥슨·카카오VX 등 콘텐츠 회사와 협업해 가상현실(VR)게임을 선보인다. 회사는 19일 을지로 SK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사실을 발표했다.

전진수 SKT 5GX서비스사업단장이 VR 콘텐츠를 소개했다. / 오시영 기자
전진수 SKT 5GX서비스사업단장이 VR 콘텐츠를 소개했다. / 오시영 기자
SKT는 넥슨 주요 지식재산권(IP) 중 하나인 ‘카트라이더’ 캐릭터가 등장하는 미니 스포츠게임을 선보인다. 이용자는 테니스, 양궁 등을 직접 하는 것처럼 1인칭 시점으로 즐길 수 있다. 넥슨 한 관계자에 따르면 SKT가 직접 이 게임 개발을 맡는다.

이번 행사에서 SKT는 이 게임의 이름을 비롯한 세부사항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는지, 양궁, 테니스 이외에 어떤 스포츠를 지원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에 더해 카카오VX와 제휴해 VR게임 ‘프렌즈 VR 월드’를 2019년 안에 공개하고 판매를 맡는다는 계획이다.

전진수 SKT 5GX서비스사업단장은 "이 게임은 한국 이용자와 친숙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등장하는 새 테마 공간을 제공할 것이다"며 "VR 대중화를 이끌 작품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행사장을 찾은 이종석 카카오VX 본부장은 "이번 제휴 맺을 때 불과 2주 만에 협의를 끝냈다"며 "그 정도로 양사 수요가 딱 맞아 앞으로도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SKT와 카카오VX는 제휴를 맺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게임에 대한 세부 사항은 거의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콘텐츠 분량이 많은 편일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개발하는 콘텐츠의 양이 상당해 한 번에 모두 공개할지 여부를 고민할 정도다"라고 말했다.

프렌즈 VR 월드 소개 이미지. / 오시영 기자
프렌즈 VR 월드 소개 이미지. / 오시영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SKT ‘점프 VR’ 앱에서 실행할 수 있는 주력 VR 콘텐츠 ‘버추얼 소셜 월드’도 공개됐다. 이용자는 가상 세계의 아바타가 되어 집에서 스스로를 단장하고, 클럽에서 춤을 추고 음료를 마시거나 카페에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이외에도 스포츠, 펍, 콘서트장 등 다양한 장소를 마련한다.

주목되는 점은, 친구와 함께 리그 오브 레전드 경기를 감상할 수 있는 기능이었다. 행사에서 소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단지 VR속 또다른 화면에서 즐기는 것이 아니라, 직접 ‘소환사의 협곡’에 들어가 전투가 벌어지는 현장에서 셀프 카메라를 찍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T는 다양한 게임·콘텐츠 개발사와 협력해 VR 서비스 개발을 확대하고, 한국 VR 서비스 세계 진출 방안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전진수 단장은 "앞으로 우수 VR 파트너를 발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국내 VR 대중화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개발자 관련 행사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소환사의 협곡’에서 셀프 카메라를 찍는 모습. / 오시영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 ‘소환사의 협곡’에서 셀프 카메라를 찍는 모습. / 오시영 기자
회사는 VR 콘텐츠를 실행할 수 있는 VR 기기 ‘오큘러스 고’도 론칭했다.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가 2017년 출시한 보급형 VR기기 오큘러스 고는 그동안 국내 판매처가 없었으나, SKT는 이 기기를 최저가 22만6800원에 선보인다.

양맹석 SKT 그룹장은 보급형 기기를 판매하게 된 이유에 대해 "VR은 아직 얼리어답터 시장으로, 대표적 VR 제품인 오큘러스 고를 선보였다"며 "이후 수요를 보고 5G 모듈을 장착한 모델을 출시할지 검토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SKT는 이날 행사에서 자사 VR서비스 이용자를 2019년 기준 월 10만명에서 2020년 월 100만 명 규모까지 10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