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人] 비트퓨리 "블록체인 유니콘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입력 2019.11.20 09:05

발레리 바빌로프 비트퓨리 CEO 인터뷰
블록체인 유니콘 등극…포브스 혁신 핀테크 기업 선정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결합…투명한 데이터 분석 혁신

"블록체인 유니콘에 등극하고 포브스가 선정한 혁신 핀테크 기업 50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요? 비트코인을 단순 암호화폐로 보지 않고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가진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발레리 바빌로프 비트퓨리 CEO는 19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힐튼에서 IT조선 기자와 만나 비트코인 네트워크 가능성을 짚으며 이같이 말했다. 바빌로프 CEO는 스탠포드 대학원을 거친 인재다. 그는 다양한 기술직을 거쳐 지난 2011년 비트퓨리를 설립했다.

발레리 바빌로프 비트퓨리 대표./IT조선
유럽서 블록체인 유니콘으로 각광받는 비트퓨리는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블록체인 토탈 솔루션 기업이다. 비트코인 마이닝 사업뿐 아니라 최첨단 소프트웨어(SW) 및 하드웨어(HW) 솔루션을 개발한다.

비트퓨리는 2018년 11월쯤 네이버가 출자한 유럽 벤처펀드 ‘코렐리아 캐피털’을 비롯한 유수의 기업으로부터 900억원에 가까운 투자자금을 조달하며 국내에 이름을 알렸다. 올해 2월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글로벌 혁신 핀테크 기업 50위에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골드만삭스와 바이두의 투자를 유치한 서클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비트코인, 단순 암호화폐로 볼 일 아냐"

비트코인은 거래속도가 느리다. 대신 단 한번도 해킹되지 않았다. 그만큼 안정적이고 완벽한 보안 능력을 자랑한다. 금과 같은 ‘가치 저장’ 기능으로 주목받는 이유이자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배경이다.

바빌로프 CEO는 이를 이유로 비트코인은 단순 암호화폐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비트코인이 기술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업증명(PoW) 기반 블록체인 구조를 이룬 비트코인은 사실 KYC(Know Your Customer·고객확인의무)와 AML(Anti Money Laundering·자금세탁방지)에 최적화됐다"며 "익명성은 보장하지만 모든 거래 내역이 블록체인에 남는 만큼 분석만 하면 거래자 신원을 밝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비트코인을 통한 불법 거래가 사실상 어렵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실제 미국 법무부는 올해 10월 비트코인 거래 내역을 추적해 다크웹을 운영하는 아동음란물 소지자를 검거했다. 음란물 소지자들은 유료회원 4000여명에게 415BTC(당시 시세 약 4억원)에 해당하는 암호화폐를 받았다.

비트코인은 네트워크 사업과 코인 사업 간 분리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바빌로프 CEO는 "비트코인(BTC)이 흔들리더라도 네트워크 자체는 살아남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내가 은행에 예금한 돈은 알고보면 내 돈이 아니다. 은행이 망하면 그 돈은 하루 사이에 날아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선 소유권이 한 껏 강화된다는 설명이다.

기업 고객에 인기 있는 이유는 ‘맞춤형 솔루션’

비트퓨리는 글로벌 기업과 정부에 러브콜을 받는 몇 안되는 블록체인 기업이다. 그만큼 블록체인 개발 트렌드와 수요 예측이 가능한 셈이다.

바빌로프 CEO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선택하는 기업 및 정부가 훨씬 많다"며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구성된 비트코인이야말로 가장 안전한 시스템인데 암호화폐 그림자에 가려 빛을 못 보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비트퓨리가 글로벌 기업 및 정부를 상대로 제공하는 SW는 총 3가지다. 다양한 용도의 블록체인을 구축하는 SW 엑소넘(exonum)과 결제 관련 프로토콜 라이트닝 피치(Lightening Peach), 미심쩍은 거래를 탐지하고 분석해 데이터로 축적하는 보안 SW 크리스탈(Crystal) 등이다.

크리스탈은 기업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 탈취된 비트코인이나 월렛을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해당 범죄 비트코인이 어느 계좌로 들어가 있는지 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 중 크리스탈에 관심을 보인 대표적인 기업은 한컴위드다. 한컴위드는 올해 4월 크리스탈에 대한 국내 영업권을 확보했다.

비트퓨리는 또 미국 의회와 캐나다 정부, 유럽연합 등 정부기관을 상대로 블록체인 교육을 주도한다. 바빌로프 CEO는 "최근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프로젝트를 미국 의회에 소개했다"며 "다만 (암호화폐와 연결고리 때문에) 비트코인이 투기가 아니라 ‘기술’이라는 점을 이해시키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I 조직 신설…투명한 데이터로 투명한 분석을

비트퓨리는 최근 AI 조직을 신설했다. 블록체인으로 위변조가 안된 순수 데이터를 확보하고 고성능 컴퓨팅과 AI로 이를 분석해 보다 완벽하고 투명한 데이터를 추출하기 위해서다.

바빌로프 CEO는 "AI 역시 블록체인과 마찬가지로 빼놓을 수 없는 혁신 기술이다"라며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모여봤자 데이터를 처리하는 AI가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블록체인으로 검증된 투명한 데이터를 AI로 처리하는 방안을 구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상의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비트퓨리는 AI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HW와 SW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바빌로프 CEO는 마지막으로 비트퓨리 목표를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분석 혁신 기술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블록체인을 시작으로 AI 등 혁신 기술로 분야를 넓혀갈 예정이다"라며 "이를 위해 기업 인력 60% 이상이 연구·개발(R&D)에 주력하는 만큼 혁신 기술로 어떤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을지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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