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세계 반도체 매출 순위 1위와 3위를 각각 차지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2019년에 인텔, TSMC에 순위를 내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양사는 이미지 센서를 포함한 비메모리 분야 사업 확장으로 대응한다. 세계 매출 선두 유지와 시스템 반도체 점유율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 IT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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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세계 상위 15개 업체 반도체 매출은 3148억9000만달러(367조3190억원)로 지난해(3693억5000만달러) 대비 15%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매출은 2018년 대비 각각 29%, 38% 하락한 556억1000만달러(64조8000억원)와 228억8600만달러(26조6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라면 2018년 매출 기준 1위와 3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19년 각각 2위와 4위로 내려앉는다. 1위 자리는 미국 인텔이, 3위 자리는 대만 TSMC가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글로벌 매출 상위 15개 반도체 업체 / IC인사이츠 제공
2019년 글로벌 매출 상위 15개 반도체 업체 / IC인사이츠 제공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비메모리 반도체로의 사업 확장을 꾀한다. 주력은 이미지 센서다. ‘전자기기의 눈’으로도 불리는 이미지 센서는 카메라 렌즈로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 이미지로 저장해 다루는 반도체다. 스마트폰과 정밀 검사 기기, 의료와 보안,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이다.

IC인사이츠는 세계 이미지 센서 시장 규모가 2019년 155억달러(18조원), 2023년에는 215억달러(25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멀티 카메라 스마트폰이 자리 잡으며 이미지 센서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노시스템리서치(TSR)에 따르면 2023년에는 스마트폰 1대당 평균 카메라 수가 4개 이상으로, 멀티 카메라 스마트폰 비중도 2019년 71.7%에서 2021년 89.6%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 규모가 커지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지 센서를 미래먹거리로 판단,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업계 최초로 0.7㎛(1/100만m) 크기 픽셀을 구현한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슬림 GH1’을 연내 양산한다고 선언했으며 SK하이닉스는 일본 도쿄에 이미지센서 R&D 센터를 개소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이미지 센서 시장서 2019년 1분기 점유율 17.8%로 2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2.7%로 5위다. 이 부문 1위인 일본 소니(51.1%)와 점유율 차이가 크지만, 성과도 거뒀다.

비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1위를 선언한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해외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며 점유율을 넓혀나간다. 후발주자인 SK하이닉스도 일부 반도체 생산라인을 이미지센서 라인으로 교체하며 맹추격을 예고했다.

시무라 마사유키 SK하이닉스 JRC 연구소장은 "고가 스마트폰에 이어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멀티 카메라가 적용될 것이다"라며 "이미지 센서가 엣지 디바이스(Edge device) 역할을 담당한다면 5G 시대에 더욱 많은 솔루션과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