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및 데이터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과 각종 OTT 서비스의 대두는 데이터 트래픽의 급증을 예고한다.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엣지 컴퓨팅 플랫폼과 보안 기술에 주목해야 한다."

엣지컴퓨팅 및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전문기업 아카마이(Akamai)가 5G 시대 및 데이터 트래픽 급증 시대를 맞아 자사의 엣지 컴퓨팅 주력 전략을 소개하고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20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아카마이 엣지 서밋 서울’ 미디어 간담회에서 톰 레이튼(Tom Leighton) 아카마이 CEO 겸 공동설립자는 글로벌 IT 생태계에서 엣지 컴퓨팅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기존 클라우드 이상의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업무 및 비즈니스 환경에 본격적으로 IT 기술이 접목되기 시작했을 때만 하더라도 클라우드가 기업 IT 수요를 모두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급증하는 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모두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면서 ‘엣지 컴퓨팅’이 보완책으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톰 레이튼 아카마이 CEO 겸 공동창업자. / 아카마이 코리아 제공
톰 레이튼 아카마이 CEO 겸 공동창업자. / 아카마이 코리아 제공
레이튼 CEO는 "한때 업계에서는 엣지 컴퓨팅을 구식 방식이라며 클라우드를 통한 인프라의 집중에 힘을 쏟았었다"며 엣지 컴퓨팅에 대해 운을 뗐다. 그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실제 사용자와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응답속도가 느리고, 데이터 급증으로 트래픽이 몰리면서 혼잡이 가중되고 있다. 악의적인 공격이 클라우드에 집중되면서 보안 위협도 더욱 커졌다. 종종 발생하는 장애는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기업들의 비즈니스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엣지 컴퓨팅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엣지 컴퓨팅은 클라우드로 집중되는 데이터 트래픽을 분산할 수 있다. 이는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의 지나친 비대화를 막을 수 있다. 현재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트래픽의 10%만이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로 몰리고 있지만, 이는 2022년까지 50% 이상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러한 데이터 트래픽의 급증을 엣지로 분산하면 클라우드 기반 비즈니스 서비스의 안정적인 성능 유지와 확장이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클라우드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비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레이튼 CEO는 "아카마이는 세계 136개국에 분산된 26만5000여대의 엣지 서버로 구성된 아카마이 인텔리전트 엣지 플랫폼(Akamai Intelligent Edge Platform)으로 매일 50Tbps(Terabits per second) 이상의 트래픽을 처리하고 있다"며 "5G 기술처럼 네트워크 기술과 속도는 갈수록 향상되지만, 수요는 그 이상으로 커지고 있다. 이것이 아카마이가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가질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엣지 플랫폼이 급증하는 보안 위협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저지선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엣지 단에서 디도스(DDOS,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처럼 물리적인 트래픽의 과부하를 유도하거나, 피싱이나 악성 코드 등을 통한 개인정보 탈취 및 내부 네트워크 침투 등의 공격을 차단하는 것이 실제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아카마이는 자사의 엣지 플랫폼 단에서 원천적으로 각종 외부 공격을 차단하는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보안 서비스를 2016년부터 기업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레이튼 CEO는 "데이터가 급증하고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에 IT가 접목되면서 기업과 공공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로의 공격은 갈수록 급증하는 추세다. 각종 IT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필수적인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도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며 "아카마이의 엣지 기반 보안 서비스는 각종 공격을 분산하는 것은 물론, 민감한 개인 정보를 실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 저장함으로써 기업들의 보안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톰 레이튼 CEO가 5G 및 데이터 트래픽 시대를 맞아 엣지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최용석 기자
톰 레이튼 CEO가 5G 및 데이터 트래픽 시대를 맞아 엣지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최용석 기자
아카마이는 이날 자사의 ‘인텔리전트 엣지 플랫폼(Intelligent Edge Platform)’에 기반해 최근 업데이트된 신규 보안 서비스 및 CDN 지원 기술도 소개했다.

보안 부문 업데이트는 머신러닝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더욱 지능적이고 선견적인 공격 및 위협 차단이 가능해진 것을 강조했다. 새로운 보안 업데이트에 대한 자체 평가, 봇 공격에 대한 동종 업계 평균 자료 등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해 기업의 더욱 효율적인 보안 정책 수립과 운영을 돕는 것이 특징이다.

CDN 부문에서도 이미지나 영상 등 미디어 콘텐츠의 품질과 로딩 및 스크립트 최적화를 통해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및 웹사이트의 퍼포먼스가 향상되고, 스트리밍 속도와 안정성 등이 개선된 것이 핵심이다. 급증하는 콘텐츠 복제에 대비한 새로운 워터마크 기술, 미디어 서비스의 수익 유지를 위한 동적 광고 삽입 및 실시간 라이브 방송에서의 영상 클립 생성 등의 기능도 선보였다.

톰 레이튼 CEO는 "한국에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해외 트래픽 비중이 점차 확장되는 추세다. 광범위한 글로벌 엣지 컴퓨팅 인프라를 갖춘 아카마이는 한국 기업들의 효과적인 트래픽 관리와 보안 위협 대비, 글로벌 서비스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