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실적이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크게 부진했다. 3대 주 품목으로 꼽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모두 수출액이 줄었다. 시스템 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산업구조 변환에 가속을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월 한국 ICT 수출액은 154억9000만달러(18조1310억원), 수입액은 93억5000만달러(10조9441억원)다. 수지는 61억4000만달러(7조1868억원) 흑자다.

한국 ICT 3대 주 품목인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전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각각 32.1%, 27%, 6.7% 감소했다.

메모리 반도체 단가 하락이 10월 반도체 수출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49억8000만달러(5조8290억원)로 43.2% 줄었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달보다 6.7% 늘어난 24억5000만달러(2조8677억원)를 기록한 점은 고무적이다.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생산 공장 전경. /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생산 공장 전경. /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OLED 패널 수요 정체, LCD 패널 단가 하락 등 이중고에 시달리는 디스플레이 부문도 수출이 크게 줄었다. 수출액은 19억2000만달러(2조2473억원)다. OLED 완제품이 5.3%, 부품이 20.8% 줄어든 탓이다.

휴대전화 부문 수출액은 13억3000만달러(1조5567억원)다. 부품 수출액은 8.3% 늘었지만, 완제품 수출량이 줄어 한달만에 감소 전환했다. TV, PC 및 주변기기 등 완제품 수출량은 각각 105.4%, 7.2% 늘었다.

중견·중소기업 수출 실적도 부진했다. 10월 수출액은 37억4000만달러, 4조377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달보다 7.8% 줄었다. 2차전지 등 전기장비와 반도체, PC 주변기기 모든 부문에서 수출액이 줄었다.

중국과 베트남, 미국과 일본 등 주요 무역 국가와의 수출입 현황은 희비가 엇갈렸다. 규모가 가장 큰 중국 수지는 73억9000만달러(8조6751억원)로 크게(29.4%) 줄었다. 반도체(34.9% 감소)와 디스플레이(25.7% 감소), PC와 주변기기(13.6% 감소) 모두 감소했다. 일본으로의 수출도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모두 8.3%~25.6%줄었다.

베트남 휴대전화 수출액이 2억9000만달러(3403억원)로 26%, 미국 PC 및 주변기기 수출액이 3억달러(3521억원)로 88.4%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주요 무역 국가로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수출은 모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