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는 일본 렌즈 제조기업 엔플라스(Enplas Corporation)와 TV 백라이트유닛(BLU, Back Light Unit )용 광확산렌즈에 대한 특허소송에서 최종 승리했다고 21일 밝혔다. 6년간 끈질긴 소송전에서 거둔 승리다.

서울반도체는 2000년 중반 이후 여러 글로벌 기업과 특허침해 소송전을 벌여 연전연승 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다.

서울반도체 로고 / 서울반도체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반도체 로고 / 서울반도체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반도체와 엔플라스의 특허소송은 6년 전인 2013년 처음 시작됐다. TV 백라이트용 LED 렌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엔플라스는 해당 특허기술의 소유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서울반도체는 TV 직하방식의 백라이트 기술을 선점하고자, 광학렌즈 관련 원천 특허기술을 보유한 미국 방산업체 텔레다인 테크놀로지스(Teledyne Technologies)로부터 이미 라이선스를 획득한 상태였다.

서울반도체-엔플라스 특허소송 일지 / 서울반도체 제공
서울반도체-엔플라스 특허소송 일지 / 서울반도체 제공
엔플라스는 소송 제기에 그치지 않고 서울반도체에 공급하던 렌즈의 납품가를 기존 합의금액 대비 두 배 이상 인상해 통보하고 선입금 후 출하 등 공급조건을 변경하며 압박했다. 특허권을 사실상 포기하라는 무리한 요구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서울반도체는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 엔플라스사에 대한 특허무효소송을 제기했다. 2016년 4월 미국캘리포니아연방법원은 엔플라스가 서울반도체의 LED 렌즈 및 LCD 디스플레이 특허를 고의로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엔플라스는 판결에 대해 항소했지만, 2018년 미국연방항소법원도 특허의 고의침해 및 유효판결을 내렸다. 판결 직후 엔플라스는 미국연방대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미국연방대법원에 상고했다.

미국연방대법원은 2019년 11월 엔플라스의 상고를 기각했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6년간의 특허분쟁에서 최종 승소하며 긴 싸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는 "임직원의 자부심과 회사 제품을 믿고 사용하는 모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긴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특허기술을 함부로 도용하는 기업들에 모든 것을 걸고 대응하겠다. 기술에 대한 집념과 끈기가 대한민국의 많은 젊은이에게 좋은 본보기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