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는 단순 PC 및 컴퓨팅 기업을 넘어 ‘스마트 테크놀로지’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아태지역 전체의 디지털 혁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켄 웡(Ken Wong) 레노버 아태지역 대표는 아태지역 주요 국가와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확산하면서 레노버의 역할도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13일 막을 올린 ‘레노버 테크월드 2019’가 열리는 ‘레노버 캠퍼스’에서 만난 그는 레노버 그룹 전체가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유독 아태지역이 높은 성과를 거두면서 그룹 내에서도 중요성과 관심이 높아졌다고 운을 뗐다.

켄 웡 레노버 아태지역 대표. / 베이징(중국)=최용석 기자
켄 웡 레노버 아태지역 대표. / 베이징(중국)=최용석 기자
최근 레노버는 단순 PC 및 컴퓨팅 전문기업에서 본격적으로 스마트기술 전문 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옛 IBM으로부터 이어져 온 PC와 워크스테이션, 서버 등은 물론, 엔터프라이즈 IT 및 클라우드의 핵심이 되는 데이터센터 솔루션 부문과 가정 및 기업 환경을 위한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웡 대표는 시장조사기관 IDC의 자료를 인용, 아태지역에서 레노버의 핵심 사업 전반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9~2020 회계연도 상반기 기준 아태지역 PC 시장 점유율 조사에서 컨슈머 부문 18.6%, 커며셜 부문 34.5%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윈도7의 공식 지원 종료로 인해 기업을 중심으로 교체수요가 급증하면서 PC 출하량이 훌쩍 늘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레노버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게이밍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배나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웡 대표는 "‘리전(LEGION)’이라는 새로운 브랜드에 맞춰 성능과 디자인을 일신하고, 각종 게임 대회 등을 개최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며 "레노버 내에서도 게이밍 부문에 대한 앞으로의 기대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연구실 및 전문가들을 위한 워크스테이션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약 50%가량 성장하는 등 PC 부문 전반에 걸쳐 고른 성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데이터센터 사업도 아태지역에서의 디지털 혁신이 가속되면서 인프라스트럭처, 고성능 컴퓨팅(HPC), 스토리지 솔루션 등으로 구성된 하이퍼스케일 비즈니스 시장이 급성장했고, 그로 인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아태지역에서 레노버의 성장을 주도한 것은 ‘스마트 테크놀로지’ 부문이라고 웡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클라우드 도입과 데이터센터 확충 등으로 핵심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지면서 본격적으로 기업 비즈니스의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고, 개인 사용자 및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편리함을 더해주는 스마트 솔루션 부문이 탄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공지능 비서 탑재 스피커 제품과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디바이스, 스마트 오피스 구현을 위한 미팅룸 및 협업용 솔루션 등 스마트 디바이스 부문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래 약 1년 동안 무려 400%를 초과하는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고 웡 대표는 강조했다.

관련 사업도 점차 확대 중이다. 자동화된 무인 매장, 무인 자판기 등을 위한 스마트 밴딩 솔루션이 슬슬 안정권에 접어들고 있다. 이들 스마트 테크놀로지 산업의 기반이 되는 별도의 현대화된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쳐, 각종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고 가치를 찾아내는 ‘스마트 버티컬’ 부문의 인공지능(AI)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 사업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는 것.

웡 대표는 레노버의 강점으로 스마트 기술 부문에서 ‘제조와 기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을 강조했다. / 베이징(중국)=최용석 기자
웡 대표는 레노버의 강점으로 스마트 기술 부문에서 ‘제조와 기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을 강조했다. / 베이징(중국)=최용석 기자
물론, 레노버 외에도 세계 유수의 IT기업들이 이러한 스마트 테크놀로지 사업의 중요성을 인지하면서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그러한 상황에서 켄 웡 대표는 레노버의 장점을 ‘제조와 기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일원화’에서 찾았다.

그는 "글로벌 IT 선도기업들의 상당수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기반한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등에 주력하거나, 하드웨어 플랫폼 및 운영 애플리케이션에만 주력하는 등 한쪽으로 쏠린 경우가 많다"며 "레노버는 일반 개인에서 기업 고객이 사용하는 디바이스 제품부터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플랫폼까지 직접 만들고 있다. 이제는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고 활용 및 가치를 찾아내는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의 영역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부족한 부분에서 타사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디바이스와 인프라, 애플리케이션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됨으로써 시장의 트렌드와 수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전에 없는 새로운 스마트 사업을 기획 및 추진하는 데도 유리한 고지에 섰다고 덧붙였다.

웡 대표는 "최근 5G 서비스가 상용화되고, 주고받는 데이터가 급증하면서 이에 기반한 스마트 산업의 더 큰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며 "디바이스와 하드웨어,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의 일원화를 실현한 레노버는 한국을 비롯한 아태지역 소비자와 기업 고객들이 ‘스마트 테크놀로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