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수 카카오 대표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시대, 구독경제가 답"

입력 2019.11.22 19:16

"콘텐츠와 소비자가 만나는 방식이 변하고 있다. 이제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과 소비하는 이가 직접 만나고 그들의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구독한다. 인플루언서가 속속 등장한다. 콘텐츠뿐 아니라 일상의 모든 것이 구독 가능해진 시대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한국미디어경영학회 학술대회 기조연설에서 구독경제 중요성을 강조하며 카카오가 최근 구독경제에 집중하는 이유를 밝혔다.

여 대표는 "모든 일상이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시대다"라며 "인플루언서인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방식으로 유통경로가 크게 바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유통방식이 구독경제라는 설명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22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한국미디어경영학회 학술대회 기조연설에서 강연하는 모습./ IT조선
구독경제란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내고 이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념이다. 넷플릭스 같은 콘텐츠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구독경제는 여기서 더 나아가 자동차부터 가전제품 등 거의 모든 산업분야로 범위를 확장한다.

카카오는 최근 2020년 상반기 중 뉴스를 포함한 콘텐츠 서비스 틀을 구독모델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뉴스 외에도 카카오 작가 플랫폼 브런치나 동영상 등 카카오와 다음(Daum) 내 다양한 콘텐츠를 구독할 수 있도록 개인 맞춤형으로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왜 카카오는 구독경제에 집중할까. 여 대표는 콘텐츠를 매개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시대라는 점에 주목했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매개도 결국 카카오 같은 플랫폼이다.

그는 "생산자와 소비자는 플랫폼과 기술을 기반으로 직거래를 하고 있다"며 "브런치 글도 (카카오 플랫폼인) 톡채널이나 플러스친구를 통해 전달받는 ‘구독'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구독경제와 함께 인플루언서라는 개념도 강조했다. 언론사뿐 아니라 콘텐츠 생산자라면 누구나 이용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게 되면서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 대표는 "이 부분(인플루언서)을 어떻게 활성화할 수 있을지, 콘텐츠 생산자에게 경제적인 모티브(Motive, 동기)를 줄 수 있는지 등의 장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가 구독경제에 주목한 이유는 또 있다. 경제적 파급력 때문이다. 1인 가구가 많아지는데다 가처분소득(개인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소득)은 줄고 있다. 이 같은 구조를 고려할 때, 서비스가 필요할 때마다 지불하거나 월 단위로 적게 지불하는 구독 방식이 산업 구조 전반에 보편화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구독경제를 매개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날 수 있도록 카카오가 창구 역할하겠다는 취지다.

실제 최근에는 구독경제가 나을지 제품을 구매하는게 나을지를 계산해주는 기술까지 등장했다. 여 대표는 "전자제품의 경우, 사용자 사용시간 등을 고려해 매출을 자동계산하는 기술까지 나왔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는 제품을 살지, 구독을 할 지를 손쉽게 비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출을 잘개 쪼개는 방식으로 구독경제가 진화한만큼, 산업계가 제품 판매 매출액을 산정하는 방식도 기술에 힘입어 진화하고 있다"며 "구독경제에서 플랫폼과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미디어 산업에서 축적된 (구독경제에 대한) 변화가 최근 더 빨라지고 있다"며 "카카오같은 플랫폼 기업도 미디어에 대한 생각과 정의를 재정립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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