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년만 '우본 총파업' 막은 박종석 충청청장, 우본 본부장으로 선임

입력 2019.11.28 16:40 | 수정 2019.11.28 16:58

135년 역사의 우정사업본부는 2019년 사상 최초의 노조 파업 위기와 임기중 본부장 사퇴 등 내홍을 겪었다. 2000억원 규모의 우편사업 적자도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정부는 7월부터 장기간 공석인 수장 인사를 시작으로 비어있는 지방 우정청장 인사를 통해 우정사업의 본궤도 찾기에 나선다.

28일 정부 관계자는 "인사혁신처를 통해 검증한 최종 우정사업본부장 후보 중 박종석 현 충청지방우체청장을 신임 우정사업본부장으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박 청장은 우본 노조가 파업을 고민할 때 문제 해결을 위해 뛴 공이 컸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부산지방우정청장 취임 당시의 박종석 청장 모습. / 부산지방우정청 제공
인사혁신처는 우정사업본부장 최종 3인의 후보로 박종석 충청지방우정청장과 송정수 우편사업단장, 정진용 우본 경영기획실장이 올랐다. 최종 인사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결정했다.

박 청장은 1982년 동국대 경주캠퍼스 행정학과에 수석 입학했고, 1987년 31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1989년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고, 2003년 미국 콜로라도 대학에서 연수를 받았다. 부산지방우정청장과 충청지방우정청장을 역임했다.

박 청장은 동국대학교 동문 소식지 인터뷰에서 "규모가 큰 조직을 맡은 후 스스로 논어에 있는 ‘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을 원칙으로 세웠다"며 "이 말은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고, 내가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행하자’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갈수록 줄어드는 우편사업부문 물량 문제로 골치를 앓는다. 수익이 줄면 조직 규모를 줄이는 등 생존을 고민해야 하지만, 공무원 조직을 줄이는 일은 쉽지 않다. 연간 예산은 특별회계에 따라 자체 충당해야 해 고충이 크다. 정부 돈으로 적자 부분을 해소하기도 어렵다. 관할 부처인 과기정통부는 물론 정부 예산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야 한다.

노조 파업 이슈도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 우본은 위탁집배원 750명 등 총 988명을 충원하기로 노조와 합의했지만, 충원 인력은 채 200명이 안된다.

정부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는 우편 사업 축소로 어려움이 크다"며 "신임 본부장에게 주어진 숙제가 큰 만큼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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