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장관 "5G 중저가 요금제 내달라"…3사 CEO "경영부담 있지만 노력"

이통3사 CEO가 5G 28㎓ 대역 기지국을 늦어도 2020년 하반기 내 구축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8㎓ 대역에서도 조속히 5G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과기정통부는 29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파크센터에서 최기영 장관, 황창규 KT 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조찬 간담회를 가지고 상견례 및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왼쪽부터 황창규 KT 회장,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29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파크센터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 / 이광영 기자
왼쪽부터 황창규 KT 회장,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29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파크센터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 / 이광영 기자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간담회 후 가진 백브리핑에서 "최 장관이 28㎓ 기지국 설치가 진행되지 않은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며 "여기에 각 CEO가 28㎓ 구축을 위한 장비, 소프트웨어, 단말 등 세 가지 핵심 요소 중 어느 것도 나온게 없어 B2B 서비스로 고도화 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답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간담회에서 이통3사 CEO에 5G 요금제를 낮춰야한다는 지적이 많다며 3사의 중저가 요금제 출시 계획을 물었다. 이 실장에 따르면 과기정통부가 이통사에 권장하는 중저가 요금제 수준은 3만~4만원대다.

이에 3사 CEO는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통신요금 물가지수가 오히려 낮아졌다"며 "5G네트워크 구축으로 경영 압박이 크지만 중저가 요금제가 나올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이통업계에 따르면 당분간 중저가 요금제 출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정호 사장도 이날 간담회에 앞서 이에 대해 "시기상조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과기정통부 한 고위 관계자는 "CEO가 취재진에 솔직한 개인 의사를 밝힐 수 있었겠지만 장관 앞에서는 노력하겠다는 발언 외에 할 수 있는 건 없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이통3사 CEO는 최 장관에게 3사가 공동으로 5G 커버리지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고했다.

이태희 실장은 "이통3사가 투자 증가에 따른 경영 부담을 줄이고 5G 커버리지를 빠르게 구축하기 위해 일부 기지국을 공동 구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통3사 CEO는 5G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위한 지능형 반도체(AI칩) 개발을 촉구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정호 사장을 필두로 최 장관에 당부한 건으로 황창규 회장과 하현회 부회장도 동의했다.

이에 최 장관은 "반도체 전문가로서 이해하고 있다"며 "신경을 쓰겠다"고 답했다.

황 회장은 클라우스 서비스의 중요성에 대해 화두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희 실장은 "황 회장은 세계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가 중요한 분야로 떠오른다며 KT가 투자를 많이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