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2차 창작 콘텐츠 축제 ‘네코제’ 개최
행사 참여자들 "공통 관심사가 있어 좋아"
트위터 친구 처음 만나 팝 컬쳐를 즐기는 방문객
넥슨 공간 개방과 활용 호평, 소통·진행은 미흡

2차 창작은 ‘원작’을 기반으로 게임 등 1차 창작 작품의 설정, 인물 등을 차용해 만든 모든 작품을 말한다.

메이플스토리 버섯 피규어의 모습. 이 작품도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원작으로 한 2차 창작물이다. / 오시영 기자
메이플스토리 버섯 피규어의 모습. 이 작품도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원작으로 한 2차 창작물이다. / 오시영 기자
넥슨은 11월 30일, 12월 1일 판교 사옥에서 넥슨 2차 창작 콘텐츠 축제 ‘네코제’를 개최했다. 네코제는 게임 이용자가 직접 아티스트로 참여해 넥슨 게임 캐릭터·음악·스토리를 활용한 2차 창작물을 만들어 공유하는 행사다. 넥슨은 개인상점 아티스트에게 메이플스토리 등 넥슨 IP를 무료로 개방해 자유로운 2차 창작 활동을 돕는다.

이번 네코제는 서울에서 먼 넥슨 사옥에서 열렸는데도 4시까지 9000여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몰릴 정도로 게임 팬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넥슨은 이에 행사 시간을 8시까지 연장했다.

‘로앤그린 컴퍼니’를 운영하는 한미르 씨, 그는 다음 기회가 있다면 더 멋진 상품을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 오시영 기자
‘로앤그린 컴퍼니’를 운영하는 한미르 씨, 그는 다음 기회가 있다면 더 멋진 상품을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 오시영 기자
‘로앤그린 컴퍼니’를 운영하는 ‘로앤그린’ 한미르 씨는 그림 족자와 머그 컵 등을 판매한다. 그는 "그동안은 네코제에 방문객, 개인 상점 도우미로만 참여했었는데, 직접 제 상품을 판매하게 되어 뜻깊다"며 "게임과 일상에서 사용하는 소품인 머그컵을 합쳐 일상에서 게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미르 씨는 또 "돈을 번다기보다는 나도 즐기려고 나왔다"며 "다만 처음 상점을 여는 탓에 상품을 생각보다 적게 가져나와 다음 행사에서 개인 상점을 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깨봉이의 비즈상점을 운영하는 은용호 씨(가운데)의 모습, 수제 컬러비즈 상품을 판매한다. / 오시영 기자
깨봉이의 비즈상점을 운영하는 은용호 씨(가운데)의 모습, 수제 컬러비즈 상품을 판매한다. / 오시영 기자
‘깨봉이의 비즈상점’을 운영하는 은용호씨는 "수작업으로 만든 컬러비즈 상품을 파는데, 특히 열쇠고리가 잘 팔려 기분이 좋다"며 "플레이엑스포와 함께 열린 7회 네코제보다는 개인상점 수가 적어 걱정했는데, 다행히 두 번째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팅트리’를 운영하는 임초롱 씨의 모습, 게임 ‘테일즈위버’를 좋아해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 오시영 기자
‘팅트리’를 운영하는 임초롱 씨의 모습, 게임 ‘테일즈위버’를 좋아해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 오시영 기자
‘팅트리’에서 테일즈위버 관련 상품을 파는 임초롱 씨는 온라인 상점 ‘네코장’에는 참여해봤지만, 네코제에서 개인 상점을 연 것은 처음이다.

그는 "평소 넥슨 게임 ‘테일즈위버’를 좋아해 관련 상품을 만들게 됐다"며 "네코제 참여자는 ‘넥슨 게임’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가지고 있으므로 서로 공감대를 쉽게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행사와의 차별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넥슨 직원으로,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아트를 담당하는 류호선(왼쪽), 한지성 씨의 모습. / 오시영 기자
넥슨 직원으로,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아트를 담당하는 류호선(왼쪽), 한지성 씨의 모습. / 오시영 기자
‘소소한 한땀상점’은 넥슨 내 동호회에서 운영하는 개인 상점이다. 이 상점을 운영하는 한지성, 류호선 씨는 넥슨에서 게임 ‘메이플스토리’ 아트와 관련한 일을 한다. 이들은 "이번 행사에서 얻은 수익금을 전액 기부해 좋은 곳에 쓸 예정이다"며 "메이플스토리를 좋아하는 방문객이 제품을 좋아해 주셔서 기쁘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트위터’에서 만나 이번 행사에 함께 방문한 20대 김솔 씨와 10대 친구 3명의 모습, 최근에는 온라인에서 먼저 친해진 뒤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일이 흔하다. / 오시영 기자
소셜미디어 ‘트위터’에서 만나 이번 행사에 함께 방문한 20대 김솔 씨와 10대 친구 3명의 모습, 최근에는 온라인에서 먼저 친해진 뒤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일이 흔하다. / 오시영 기자
20대 김솔 씨는 10대 청소년 친구 3명과 함께 네코제에 방문했다. 이들은 소셜 미디어 ‘트위터’를 통해 친해진 사이로, 이들 중 3명은 구면이지만 1명은 초면이다. 최근에는 소셜 미디어 등 온라인 환경에서 팝 컬쳐를 관심사를 기반으로 친해진 뒤 오프라인에서도 관계를 이어가는 젊은 세대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김솔 씨는 "엘소드 캐릭터 ‘메이즈’를 바탕으로 만든 예쁜 열쇠고리를 사서 기분이 좋다"며 "실제로는 처음 본 친구와의 우정도 벌써 끈끈해졌다"고 말했다.

메이플스토리의 군단장 ‘오르카’ 코스프레를 한 활동명 ‘다람이’ 씨의 모습. / 오시영 기자
메이플스토리의 군단장 ‘오르카’ 코스프레를 한 활동명 ‘다람이’ 씨의 모습. / 오시영 기자
활동명 ‘다람이’ 씨 메이플스토리의 군단장 ‘오르카’ 코스프레를 하고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벌써 3번째 네코제에 참여하는데, 이 행사는 개인 상점 등 2차 창작 행사에 더해 넥슨 측이 운영하는 전시장 등 볼거리가 풍부해서 좋다"며 "코스프레를 할 때 사람들이 어떤 캐릭터인지 알아봐 주고, 함께 사진 찍자고 요청하거나 예쁘다는 말을 해주실 때 보람차고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행사 장소가 넥슨 사옥이라 좋았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개인 상점 운영을 도운 활동명 ‘어깨곰’ 씨는 "이번 네코제는 넥슨 게임이 만들어지는 현장인 판교 사옥에서 열려 더 뜻깊은 것 같다"며 "일반 이용자 입장에서는 이곳에 방문할 일이 거의 없는데, 넥슨 사옥을 3층까지 개방해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가까이서 본 방문객 대기줄의 일부, 사진보다 훨씬 길게 입장 대기열이 늘어서 있었다. / 오시영 기자
가까이서 본 방문객 대기줄의 일부, 사진보다 훨씬 길게 입장 대기열이 늘어서 있었다. / 오시영 기자
이번 행사 참여자는 네코제가 더 발전하기 위한 고언(苦言)도 건넸다. 주로 방문객이 몰리는 데 행사 진행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어 불편했다거나, 직원 등 관계자와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실제로 한 방문객은 "행사장 밖에서 입구로 들어오기까지 2시간쯤 걸렸는데, 중간에 줄이 얼마나 남았는지 등을 알 수가 없어 답답했다"고 설명했다.

네코제 ‘개인 상점’ 코너는 방문객으로 가득했다. / 오시영 기자
네코제 ‘개인 상점’ 코너는 방문객으로 가득했다. / 오시영 기자
또다른 방문객은 "너무 오랜 시간 기다렸는데 이 과정에서 행사 운영자 사이에서도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답답한 면이 있었다"며 "사람이 많은 것에 비해 장소가 협소하다는 느낌도 받았다"고 말했다.

한 개인 상점 참여자는 "지난번에 참여했을 때보다 네코제 관계자가 바쁘셔서 참여자와 관계자 사이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이 부분이 개선된다면 더 좋은 행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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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들어있는 ‘하바리움’ 상품. / 오시영 기자
꽃이 들어있는 ‘하바리움’ 상품. / 오시영 기자
네코제 ‘개인 상점’ 현장 모습. / 오시영 기자
네코제 ‘개인 상점’ 현장 모습. / 오시영 기자
나무 코스터와 게임 배경을 바탕으로 만든 무드등. / 오시영 기자
나무 코스터와 게임 배경을 바탕으로 만든 무드등. / 오시영 기자
메이플스토리 열쇠고리. / 오시영 기자
메이플스토리 열쇠고리. / 오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