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금융 SI 시장에 제대로 복귀한 모양새다. 2013년 7월 공공사업과 대외 금융 사업에서 공식 철수한지 6년 만이다. 업계는 사실상 삼성SDS가 금융과 공공시장에 제대로 복귀했다고 평가했다.

 삼성SDS 사옥 모습. / 조선DB
삼성SDS 사옥 모습. / 조선DB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11월 초 500억원 규모 ABL생명 데이터센터 이전 구축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ABL생명은 제출된 제안서를 바탕으로 가격과 사업성과 등 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4년간 주요 사업자였던 한국IBM을 완전히 따돌렸다. ABL생명은 삼성SDS와 이달 중 솔루션 및 제반 사항을 최종 조율할 전망이다.

ABL생명 데이터 이전 구축 사업은 노후화된 IT시스템 전면 재구축이 골자다. 시스템 유지 보수 서비스와 재해복구 센터 및 클라우드를 포함한 핵심 시스템 전체를 이전한다. 이에 따라 그 동안 한국IBM 송도 데이터센터에 있던 ABL생명 데이터는 모두 상암동 삼성SDS 데이터센터로 옮겨진다.

삼성SDS 관계자는 "11월 초 ABL생명 데이터 이전 구축 사업 우선사업자 선정은 맞다"면서도 "자세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SDS 금융SI 사업 복귀는 1년 전인 2018년 12월 650억원 규모 새마을금고 신축IT센터 이전·구축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예견됐다.

앞서 삼성SDS는 2013년 7월 금융·공공부분 인력 중심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금융IT 시장 축소와 수익성 악화가 이유였다. 하지만 삼성SDS는 2018년 6월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인공지능(AI)·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 플랫폼 ‘넥스파이낸스’를 공개하며 금융SI 사업 전략 변경을 시사했다.

삼성SDS는 새마을금고 수주에 이어 은행연합회가 17개 시중은행과 추진한 블록체인 자격 증명인 뱅크사입 사업을 수행했다. 또 우체국금융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앞서 진행한 정보화전략계획(ISP)주사업자로도 선정됐다.

관련업계는 삼성SDS가 연이어 대형 금융IT 사업을 수주하면서 내년 금융권 대형 프로젝트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제 올해 말에는 제주은행(700억원)이 차세대 사업을 진행하며, 최근 사업자 선정 작업이 1월로 미뤄진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전산통합 작업(1400억원 규모)이 예정됐다. 여기에 농협금융그룹의 대대적인 IT투자 계획과 함께 우체국금융 차세대(약 2000억원), 한화생명 차세대(약 1000억원), 우체국보험 차세대(약 700억원), OK저축은행 차세대(약 400억원), 신한은행 U2L 프로젝트 등이 발주를 앞두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SDS가 금융SI 사업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LG CNS와 SK C&C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양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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