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나는 스마트폰 카메라 AI…디카는 아직 걸음마

입력 2019.12.04 06:00

스마트폰 카메라의 인공지능(AI) 사진 촬영 기능이 나날이 강력해진다. 인물 사진에서부터 야경, 스냅에 이르기까지 늘 선명한 사진을 손쉽게 찍을 수 있게 도와주는 덕분에 소비자도 호평을 보낸다.

반면, 디지털 카메라용 AI 사진 촬영 기능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눈동자 자동 초점을 비롯해 일부 기능이 있으나, 스마트폰 카메라의 그것보다 쓰임새가 좁다는 평가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판매량, 인기 면에서 이미 디지털 카메라를 제쳤다. 크기가 작고 가벼우며 가격 대비 효용도 커서다. 여기에 AI 촬영 편의 기능이 더해지면, 스마트폰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의 명암은 더욱 극명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19년 스마트폰 업계는 카메라의 기계 성능과 촬영 기능 모두 개량했다. 6400만에 이어 1억 이상 고화소 이미지 센서와 광학 줌 렌즈 등, 디지털 카메라와 대등한 수준의 스마트폰 카메라 광학 부품이 등장했다.

이어 ‘AI 사진 촬영 기능’이 스마트폰의 기본 사양으로 보급됐다. AI로 촬영 환경 및 피사체를 자동 인식, 가장 알맞은 색깔과 밝기를 맞춰 주는 기능이 상반기에 유행했다. 중국 샤오미, 화웨이와 한국 LG전자 등이 이 기술을 선보여 인기를 모았다.

AI 사진 촬영 기능을 가진 최신 스마트폰. / 제조사 제공
하반기 스마트폰 제조사의 AI 집중 경향은 더욱 두드러졌다. 양대 스마트폰 제조사 구글과 애플은 신제품에 AI 전용 엔진을 넣고 이를 활용한 인물, 야간촬영 기능을 개발했다. 연속촬영한 사진 수십장을 AI로 빠르게 처리, 배경흐림이나 밝기 및 흔들림 보정 효과를 높이는 원리다.

2019년 하반기에 출시된 스마트폰 거의 모두가 AI 사진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AI 사진 연구소를 세우거나 데이터를 가진 사진 기업과 협약을 맺는 등 카메라 성능 향상에 나섰다.

2020년 스마트폰 카메라의 AI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미지 센서, 렌즈, 이미지 처리 엔진 등 기계 성능이 향상되면서 더 다양한 AI 기능을 더 빠르게, 넓은 부문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디지털 카메라 업계는 AI 촬영 기능 연구·개발에 소홀한 모습이다. 풍경이나 인물, 야경 등 촬영 환경에 어울리는 자동 촬영 기능 ‘장면 모드’가 있으나, 이는 카메라의 촬영 설정을 피사체에 맞게, 정해진 값으로 조절하는 단순한 기능이다.

일부 디지털 제조사는 인물이나 동물의 눈동자를 AI 인식해 자동으로 초점을 조절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하지만, 카메라 앱만 켜면 밝기·피사체·촬영 환경을 종합 분석해 고화질 사진을 만드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AI 사진 촬영 기능보다 유용하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디지털 카메라 업계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질 한계를 느낀 소비자가 자연히 중고급 디지털 카메라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빗나갔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질은 이미 디지털 카메라 수준으로 좋아졌다.

소비자는 사진을 찍을 때 복잡한 설정 및 초점 조절 절차를 거쳐야 하는 디지털 카메라보다 간편하게 터치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마트폰을 선호한다. 간편하게 쓸 수 있는 AI 사진 촬영 기능은 이 현상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광학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는 앱으로 기능을 추가할 수 있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어렵다. 디지털 카메라는 촬영자의 의도를 사진에 더 잘, 많이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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