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61조 투자…현대차 '2025 전략' 살펴보니

입력 2019.12.04 18:38

현대차,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 선언
영업이익률 8%, 점유율 5% 목표 제시

현대차가 2025년까지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다. 숨 가쁘게 변화하는 자동차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이 4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다.

이날 회사는 ▲61조1000억원 투자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8% 달성 ▲세계 자동차 시장 점유율 5% 확보 등을 골자로 하는 ‘2025 전략’을 발표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을 통해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을 전략적 지향점으로 설정, 2025년까지 사업구조를 전환할 계획이다"라며 "시장 변화에 맞춰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가치를 실현하는 ‘스마트한 이동 경험’을 새로운 가치로 추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공개한 ‘2025 전략’은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등 2대 사업 구조를 축으로 ▲내연기관 고수익화 ▲전동차 선도 리더십 ▲플랫폼 사업기반 구축 등 3대 전략으로 구성됐다.

현대차 ‘2025 전략' 개념도. / 현대자동차 제공
제품 다각화, 전기차 시장 확대 추진

현대차는 자동차를 기반으로 제품군 확장을 추진한다. ‘플라잉카'로 알려진 개인용비행체(PAV), 로보틱스,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등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한다.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는 차에서 내려 목적지까지 1마일(1.6㎞) 정도 이동하는 데 활용하는 개인 이동수단을 뜻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세를 넓히는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전동화 시장 글로벌 3위를 목표로 판매 확장에 나선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배터리전기차(BEV) 56만대, 수소전기차 11만대 등 연간 전동화 차량 판매를 67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후 한국·미국·중국·유럽 등 주요시장은 2030년, 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은 2035년부터 적극적으로 신차에 전동화를 추진한다.

현대차 양재사옥에 전시된 수소차 넥쏘 전개모형. / 안효문 기자
제네시스 브랜드는 2021년 처음으로 파생 및 전용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2024년 이후 전동화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 고성능 ‘N’은 전동차, SUV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디지털 기술을 통한 차별화에도 초점을 맞춘다. 회사는 ▲혁신적 디지털 사용자 경험 ▲인공지능(AI) 커넥티드 서비스 ▲안전 지향 자율주행 등을 3대 스마트 차별화 요소로 제시했다. 2025년까지 개인 비서 등 고도화된 음성 지원 서비스를 지원하고, 주요 신차에 커넥티드 서비스를 기본 탑재할 방침이다. 레벨 2~3에 해당하는 자율주행 기술과 자동주차 등 ADAS 기술도 전 차종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2022년까지 완전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 2024년부터 양산을 추진한다.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차량 기본 골격) 개발 체계도 도입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넘어 부품 공용화 및 다차종 적용 등 확장성이 우수하고 효율적 통합 개발이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2024년 출시 차량에 최초 적용될 예정이다.

지역별 제품 전략도 세분화한다. 우선 해외 주요시장에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 북미에서는 시장에 최적화된 판매 라인업을 구축하고, 지역별 생산 효율화를 꾀한다. 중국에서는 전동화를 통한 시장 내 브랜드 파워 강화를 추진한다.

신흥국 투자도 적극 추진한다. 인도네시아 브카시시 델타마스 공단에 이달 공장 착공에 돌입한다. 2021년 15만대 규모로 가동하고, 향후 연산 25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엔 픽업트럭 투입을 검토한다. 중남미 시장은 반제품조립(CKD)을 기반으로 시장을 개척한다.

현대차는 글로벌 사업 거점으로 한국과 인도를 지목했다. 한국은 선진시장 사업, 인도는 신흥시장 개척 거점으로 삼는다. 인도법인은 신흥국을 겨냥한 전략차종 개발 및 생산도 담당하게 된다.

자동차 생태계 아우르는 플랫폼 서비스 지향

현대차는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와 콘텐츠로 맞춤형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새로운 사업으로 육성한다. 신차 구매부터 정비, 관리, 금융, 보험, 충전 등 주요 서비스를 함께 결합해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추진한다.

여기에 제품과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관리하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한다.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분석 및 서비스 최적화를 추진한다. 커넥티드카와 정비망을 통해 수집된 차량 제원, 상태, 운행 정보 데이터를 활용한 보험, 정비, 주유, 중고차 등의 단순 제휴 서비스를 넘어 쇼핑, 배송, 스트리밍, 음식주문, 다중 모빌리티(여러 이동수단을 조합해 이동 편의성을 최적화하는 서비스) 등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지역별 상세 전략도 추진한다. 북미에서는 4단계 이상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대비해 카셰어링과 로보택시 실증사업을 전개한다. 한국, 아태, 동남아, 호주에서는 각 시장별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와의 제휴로 시장 진입을 추진한다. 시장이 성숙한 유럽과 러시아에서는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 서비스’ 결합 사업을 우선 실시한다.

3대 재무목표 ‘투자 61.1조원·이익률 8%·점유율 5%’

현대차는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사업 역량 확보 등에 향후 6년간(2020년~2025년) 총 6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향후 6년간 연평균 투자액은 약 10조원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제품과 경상 투자 등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41조1000억원 ▲전동화,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모빌리티·AI·로보틱스·PAV 등 미래사업 역량 확보에 20조원을 투입한다.

이는 회사가 지난 2월 공개했던 투자계획(45조3000억원)보다 늘어난 숫자다. 미래사업 역량 확보 등 전략지분 투자가 늘면서 전체 투자규모가 증가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도 기존 2022년 7%에서 2025년 8%로 상향했다. 전동화 비중을 높이고,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도 추진한다. 이밖에 ▲차량 플랫폼 통합 및 표준화 설계를 통한 공용화와 통합구매 확대 ▲배터리, 모터 등 환경차 전용부품 설계 및 부품 수급 체계 개선 ▲권역별 현지 최적화 설계 등으로 원가절감에 나선다.

2025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목표도 2018년 실적 대비 약 1%포인트 증가한 5%대로 설정했다. 권역 별 시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모빌리티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점유율 목표치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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