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AI지원'으로 차별화, 인텔 코어 X-시리즈

입력 2019.12.04 00:00 | 수정 2019.12.19 14:05

요즘 데스크톱 컴퓨팅 시장의 화두는 ‘멀티코어’다. 2017년 AMD가 ‘라이젠(RYZEN)’ 프로세서를 출시한 이후 개인용 고성능 PC의 CPU 기준은 4코어에서 8코어 이상으로 완전히 올라섰다.

마침 유튜브, 트위치 등을 중심으로 실시간 개인 방송 및 관련 콘텐츠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고성능 게임 구동과 스트리밍 방송을 동시에 할 수 있고, 콘텐츠 제작 효율을 높이는 10코어 이상 하이엔드 데스크톱(HEDT) 급 CPU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늘었다.

인텔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 / 인텔 제공
AMD가 3세대 ‘라이젠’에 이어 ‘스레드리퍼’ 시리즈를 잇달아 선보이며 멀티코어 데스크톱 프로세서 시장을 확대하는 가운데, 인텔도 새로운 HEDT 프로세서 신제품을 선보이며 맞불을 놓았다.

코드명 캐스케이드 레이크-X(Cascade Lake-X) 기반 신형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는 코어 i9-10980XE(18코어), 코어 i9-10940X(14코어), 코어 i9-10920X(12코어), 코어 i9-10900X(10코어) 등 총 4개 모델로 선보인다. 코어 구성이 이전 9세대와 동일하고, 제조공정 역시 14나노미터++(14㎚++)로 같지만 전반적으로 작동속도가 상승해 처리성능은 좀 더 향상됐다. 소비전력은 오히려 줄어들어 전력 효율도 개선됐다.

인텔 신형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의 제품 목록. / 최용석 기자
AMD 3세대 스레드리퍼 프로세서가 최대 32개 코어를 무기로 멀티코어 성능을 극대화한 것과 달리, 인텔의 새로운 코어 X-시리즈는 오히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무기로 내세웠다. 인텔 공시 가격(MSRP) 기준으로 최상위 모델인 코어 i9-10980XE의 가격은 979달러(약 117만원, 이하 세금 제외)다. 이전 9세대 최상위 모델 코어 i9-9980XE의 1979달러(약 236만원)와 비교해 절반에 불과하다.

이 덕분에 기존 하이엔드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덩달아 상승했다. 9세대까지만 하더라도 비싼 가격 때문에 그림의 떡이었던 인텔 10코어 이상 CPU를 반값으로 만날 수 있게 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가격만 대폭 인하한 것은 아니다. 세대가 바뀐 만큼 새로운 기능, 기술도 추가됐다. 대표적인 것이 인텔의 최신 서버, 워크스테이션용 프로세서에 적용되는 ‘딥 러닝 부스트(Deep Learning Boost)’ 지원이다.

오늘날 인공지능(AI) 기술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문제 해결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컴퓨터의 연산 처리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은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더 좋은 성능의 컴퓨터를 쓰면 되지만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든다. AI 기술을 활용하면 학습을 통한 추론, 예측 등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전체적인 데이터 처리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전에는 이러한 AI 기술을 이용하려면 GPU 같은 외부 프로세서가 필요했다. 범용 연산에 특화된 CPU 코어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인텔 고급 벡터 확장 512(ADVANCED VECTOR EXTENSION 512, 이하 AVX-512) 명령어 세트에 포함된 ‘딥 러닝 부스트’는 이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에서 GPU 등 외부 장치 없이 CPU만으로도 효율적인 AI 워크로드의 가속과 활용을 가능케 한다.

특히 인텔 자체 라이브러리는 물론 텐서플로우(TensorFlow), 카페(Caffe), 오픈비노(OpenVINO) 등 업계 표준 AI 프레임워크를 지원함으로써 앞으로 다양하게 등장할 AI 지원 애플리케이션에서 더욱 나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인텔의 신형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는 일반 프로세스 성능은 물론, AI 지원 기능이 대폭 향상됐다. / 최용석 기자
그 외에도 신형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에 적용된 ‘터보 부스트 맥스 3.0’ 기술은 CPU 작동 속도(클럭)를 최적화함으로써 기본적인 처리 성능 향상에 일조했다. 더욱 고속의 DDR4 메모리 지원과 이전 세대보다 4개 더 늘어난 48개의 PCI익스프레스 레인은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외장 GPU 및 스토리지 확장성을 높였다.

기존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용으로 나온 LGA 2066 소켓과 X299 메인보드 칩셋을 그대로 지원하는 것도 숨은 장점이다. 지원 메인보드의 가격대가 충분히 안정된 상황인 것이 전체적인 ‘가성비’ 향상에 기여했다.

AMD는 최대 32개 코어를 탑재한 3세대 스레드리퍼 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HEDT 시장에서도 ‘멀티코어’ 전략을 밀어부치고 있다. 18코어에 불과한 신형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가 외형상으로는 밀리는 상황이다.

인텔은 가격 현실화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딥러닝 부스트’를 비롯한 AI 지원 기술로 차별화에 나섰다. 당장은 코어 수에서 밀려도 향후 10나노 공정을 도입하고 순차적으로 코어 수를 늘리면 해볼 만 하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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