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GM(General Motors)과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메리 바라 GM 회장, 존 휴스티드 오하이오주 부주지사, 신학철 LG화학 CEO (왼쪽부터) / LG화학 제공
메리 바라 GM 회장, 존 휴스티드 오하이오주 부주지사, 신학철 LG화학 CEO (왼쪽부터) / LG화학 제공
LG화학은 5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GM 글로벌테크센터에서 신학철 LG화학 CEO, 메리 바라(Mary Barra) GM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50 대 50 지분으로 각각 1조원을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에 우선 출자한다. 추후 단계적인 투자를 단행,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해 30GWh 이상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공장 부지는 오하이오(Ohio)주 로즈타운(Lordstown)으로 2020년 중순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 양산된 배터리셀은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공급된다.

LG화학은 "이번 합작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했으며, GM은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며 "LG화학이 GM의 합작법인 파트너로 선정된 바탕은 지난 10년간 양사가 맺은 공고한 협력관계다"고 밝혔다.

LG화학은 GM이 2009년 내놓은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 쉐보레 볼트(Volt)의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GM의 전기차 플래그십 모델인 쉐보레 스파크(Spark), 쉐보레 볼트(Bolt)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CEO는 "GM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친환경차 시대로의 변혁을 이끌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다"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 2012년부터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을 본격 가동한 후 증설을 지속, 현재 약 5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오하이오주 합작법인 설립으로 미국에서만 두 곳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됐다.

LG화학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은 약 70GWh 수준으로 2020년까지 약 10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LG화학은 2024년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전체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