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수치 400대에서 200대로 '호전'
"희망이 보이는 듯 하다"

펜벤다졸 효과를 두고 또 다시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펜벤다졸 복용과 항암치료를 병행한 개그맨 김철민씨가 자신의 건강검진 기록을 공개하면서 호전된 사실을 밝혔기 때문이다.

6일 김철민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검진결과가 나왔다"며 "암 수치(CEA)가 8월 8일 471에서 오늘(12월 6일) 283으로 훨씬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간수치와 콩팥 기능 등이 정상으로 돌아온 셈이다. 그는 "희망이 보이는 듯 하다"고 덧붙였다.

김철민씨 검사 결과. 암수치가 지난 8월 471에서 현재 283으로 낮아졌다./김철민씨 페이스북 캡처
김철민씨 검사 결과. 암수치가 지난 8월 471에서 현재 283으로 낮아졌다./김철민씨 페이스북 캡처
앞서 김 씨는 8월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사실을 밝히며 동물용 구충제로 사용되는 벤즈이미다졸 일종인 펜벤다졸 복용과 항암 치료를 병행했다. 벤즈이미다졸은 동물 위장에 기생하는 회충과 기생충, 촌충 박멸에 사용된다. 최근 미국에서 한 말기암 환자가 이 성분이 포함된 구충제를 복용한 후 완치됐다는 영상을 올리면서 일부 말기암 환자들 사이에서는 ‘기적의 치료제’처럼 취급됐다.

김 씨는 꾸준히 자신의 몸 상태를 공개했다. 특히 펜벤다졸 복용 6주 차인 10월 말에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며 한층 건강해진 근황을 알렸다. 지난달에는 "펜벤다졸 복용 7주차 피검사 결과 정상으로 나왔다"며 "간 수치는 먹기 전 34에서 17로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암학회 등은 펜벤다졸은 동물 투약만 허가된 약인만큼 복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간 대상 임상시험 결과가 없어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고, 고용량으로 장기간 투여할 경우 혈액이나 신경, 간 등에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암 환자와 보호자들은 반발한다. 당장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데도 불구하고 먹지 못하게 하는 건 의료계와 제약사의 이해관계 때문이라는 반박이다. 일부 암환자는 자신이 펜벤다졸을 직접 먹고 그 후기를 유튜브와 블로그에 정리하면서 스스로 임상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