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학 e스포츠협회 사무총장 "2020년 2월, 표준계약서 조기도입하겠다"

입력 2019.12.10 08:10

스포츠·연예에 정통한 법무법인과 협업해 표준계약서 작성
"이번 사건 반면교사로 삼아 협회를 선수 중심으로 운영할 것"
독립 조직 ‘분쟁조정위원회’, 선수 ‘회의체’ 구성할 예정
선수·종목 협회에 등록해 체계적 관리할 필요성 제기하기도

2020년 2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표준계약서가 도입될 예정이다.

김학철 한국e스포츠협회(KeSPA) 사무총장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선수 권익 보호와 불공정 계약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 마련 토론회’에 참여해 e스포츠 제도적 개선 방안 수립 계획을 발표했다.

김철학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의 모습. / 오시영 기자
그에 따르면 협회는 스포츠·연예매니지먼트 분야에 정통한 법무법인과 손잡고 이미 표준계약서 관련 사항을 정리하고 있다. 표준계약서 작성 시에는 국내·외 프로스포츠리그 선수표준계약서, 정관, 규칙 등 사례를 비교·분석해 참고한다.

새 계약서를 작성해 검수받은 뒤에는 관계 부처·기관 협의를 거쳐 팀·선수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개최해 변경되는 사항을 소개한다. 김학철 사무총장은 "2020년 2월 LCK 스프링 시즌 이전에 도입하는 것이 목표다"며 "이후 타 종목에도 확대할 수 있도록 권고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철학 사무총장은 그리핀 사건으로 상처받은 e스포츠 팬에게 사과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선수 권익보호 부분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 e스포츠 문화를 사랑해주시는 분에게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재발을 방지하고, 협회가 선수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어 "오늘 발표를 그 첫걸음으로 삼고, 의견을 주신다면 경청해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철학 사무총장. / 오시영 기자
한국e스포츠협회는 최근 불공정계약 사례 실태를 파악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한다.
협회는 라이엇게임즈코리아와 손잡고 리그의 모든 계약서를 전수조사한다. 김학철 사무총장은 "불공정 사례를 발견하면, 즉시 시정명령을 내리는 것은 물론, 조사·결론 도출 과정 모두 공정하게 진행하고, 투명하게 이를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독립 조직인 분쟁조정위원회(가칭)도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민원접수, 조사, 권고안, 시정 등 일련의 과정을 모두 처리할 수 있다. 산하에 ‘상벌위원회’, ‘중재위원회’, ‘윤리위원회’ 조직을 두며, 법조계, 언론계, 학계, 스포츠계 인사 등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원을 꾸린다.

김 사무총장은 "20년 3월 이내에 개설·시범 운영 후 20년 상반기 내 확대해서 운영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밝힌 선수 권익보호 위한 제도 개선 방안 세부 실행 일정. / 오시영 기자
한국e스포츠협회는 선수 권익 증진 방안도 제시했다. 대표적인 것은 전·현직 선수가 참여하는 선수 정례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이다. 각 종목별 리그 선수 대표로 회의체를 구성해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이다. 법률 전문가나 스포츠 심리 전문가도 회의체에 포함할 예정이다.

협회는 e스포츠 선수·종목 시스템 정립과 등록 의무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를 진행할 때는 ‘선수 등록제도’를 바탕으로 드래프트, 임대, 이적, FA, 웨이버 공시 등을 원활히 진행했으나, 최근 종목 다변화 등으로 인해 이런 제도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 외에도 1군, 2군은 물론 연습생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준비한다"며 "에이전시의 경우, 다른 스포츠 종목과 마찬가지로 등록 제도를 마련하려고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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