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고바우 영감'을 그린 故김성환 화백이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애니메이션 ‘미니특공대'를 국외시장에 수출한 김수훈 삼지애니메이션 대표와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유현미 작가와 김대영 KBS 팀장은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2019년 11회째를 맞이한 콘텐츠 대상은 한국 콘텐츠 산업을 빛내고 국민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선사하는 데 기여한 종사자들과 작품을 시상하는 자리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한국은 연간 100억달러, 세계 7번째 콘텐츠 강국이 됐다. 한국 콘텐츠 산업 성과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콘텐츠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창작자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콘텐츠업계 창작자들이 마음껏 상상하고 전 세계로 널리 퍼져갈 수 있도록 문체부와 정부가 뒤에서 적극적으로 돕겠다"라고 밝혔다.

고인이 된 김성환 화백을 대신해 금관문화훈장을 받은 허금자 여사. / 김형원 기자
고인이 된 김성환 화백을 대신해 금관문화훈장을 받은 허금자 여사. / 김형원 기자
만화 ‘고바우 영감'의 故김성환 화백은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1949년 연합신문에 시사만화 ‘멍텅구리’를 그리면서 만화계 등단한 김 화백은 국내 최장수 시사만화 ‘고바우 영감’을 1955년부터 2000년까지 45년간 연재했다. 총 1만743매에 달하는 원화는 근대 만화 최초로 2013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김 화백은 한국 정치, 사회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통해 만화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수 만화작품 창작, 후배작가 양성 등 한국만화 발전에도 기여했다.

고인이 된 김성환 화백을 대신해 금관문화훈장을 받은 허금자 여사는 "본인도 하늘에서 기뻐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오랫동안 고바우영감을 사랑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해외진출유공 부문에서는 김수훈 삼지애니메이션 대표와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의 류필기 씨가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으로부터 대통령표창을 받고 있는 김수훈 삼지애니메이션 대표. / 김형원 기자
박양우 문체부 장관으로부터 대통령표창을 받고 있는 김수훈 삼지애니메이션 대표. / 김형원 기자
김수훈 삼지애니메이션 대표는 ‘미니특공대’ 등 애니메이션 작품을 중국·북미·남미·유럽·중동·동남아 등지에 수출했다. 미니특공대 시리즈의 경우 중국 뉴미디어 채널에서 시청 수 1위를 달성하는 등, 애니메이션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증명해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하회별신굿 이수자인 류필기 씨는 각지의 문화 콘텐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한국형 이야기 공연을 진행하는 등 국내외 문화교류 발전에 이바지했다.

방송영상산업발전유공 부문에서는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만든 유현미 작가와 ‘저널리즘 토크쇼 제이(J)’를 만든 김대영 KBS 팀장이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유현미 작가는 시대를 관통하는 선 굵은 이야기와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 탄탄한 주제 의식으로 ‘각시탈’, ‘신의 저울’ 등 많은 화제작을 집필해왔다. 유 작가는 한국의 대학입시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스카이캐슬’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며 한국 드라마 발전에 기여했다.

김대영 KBS 팀장은 ‘저널리즘 토크쇼 J’로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기존 딱딱한 비평 프로그램 형식을 탈피해 시청자들의 접근을 용이하게 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게임산업발전유공 부문에서는 이종원 코그(KOG) 대표와 사단법인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이종원 대표는 2000년 게임 제작사 코그를 설립해 한국 최초 온라인 대전액션게임 ‘그랜드체이스’ 등 다수 게임 콘텐츠를 제작했다. ‘엘소드’, ‘커츠펠’ 등 국산 게임을 100여개국에서 서비스하는 등 한국 게임산업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2013년에 설립한 한국모바일게임협회는 게임문화산업 진흥과 인식 개선, 올바른 게임문화 확산과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왔고 중소 게임사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지원 활동에 선도적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만화 부문에서는 웹툰 ‘타인은 지옥이다'를 그린 김용키 작가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인턴 취업 후 상경한 주인공이 고시원에서 겪는 일을 담았다. 만화는 일본·태국·대만·인도네시아 등에도 서비스되고 있다. 최근 배우 임시완, 이동욱 주연 드라마로 제작돼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만화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만화 ‘병의 맛'의 하일권 작가, ‘극락왕생'의 고사리박사, ‘심해수'의 이경탁·노미영 작가이 받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은 ‘좀비딸'의 이윤창 작가가 수상했다.

애니메이션 부문에서는 로커스가 220억원을 투자해 만든 ‘레드슈즈’가 대통령상을 받았다. 애니메이션은 한국 극장가에서 81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2019년 국산 애니메이션 흥행 1위를 차지했다.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시상식 현장. / 김형원 기자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시상식 현장. / 김형원 기자
애니메이션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CJ ENM의 ‘신비아파트', 몬스터스튜디오의 ‘브레드 이발소', 삼지의 ‘미니특공대X’가 받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은 오돌또기가 만든 ‘언더독'이 수상했다.

캐릭터 부문에서는 윤혜지 작가의 ‘몰랑이’가 대통령상을 받았다. 찹쌀떡 모양의 동글동글한 토끼종족 캐릭터 ‘몰랑이’는 현재 110여개 캐릭터 제품으로 제작돼 16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캐릭터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초이락컨텐츠팩토리의 ‘헬로카봇', CJ ENM의 ‘신비아파트', 아이코닉스 ‘꼬마버스 타요'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은 스위트몬스터가 받았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왼쪽),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 / 김형원 기자
박양우 문체부 장관(왼쪽),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 / 김형원 기자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수상자. / 김형원 기자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수상자. / 김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