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울산공장에서 근무시간 중 와이파이 접속을 차단하다 이틀만에 해제했다. 작업 중 집중력 저하로 인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노조가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당초 예정된 주말특근(!4일) 거부도 사측에 통지했다. 노조는 "와이파이 사용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측이 일방적으로 단체협약과 노사합의를 깬 것이 문제다"라며 "사측이 일방적으로 합의를 깨는 선례가 남아서는 안된다. 이런 식이면 (다른 협약 사안도) 위험하다"라고 주장했다.
사측은 11일 울산공장 와이파이를 기존처럼 24시간 접속할 수 있도록 복구시켰다. 현대차는 2011년 울산공장에 와이파이를 설치, 근로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왔다.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은 생산라인에 범용 와이파이를 제공하지 않는다. 한국GM의 경우 근로자가 생산현장에 휴대전화를 반입하는 자체를 금지한다.
생산라인에 와이파이를 설치하는 사례도 있다. 근로자들의 편의보다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각 생산설비와 클라우드를 연결, 실시간으로 작업현장을 관리하고 업무효율을 개선한다.메르세데스-벤츠의 독일 내 생산거점, 자동차 부품제조사 지멘스, 르노 스페인 공장 등은 자동차업계에서 대표적인 스마트팩토리 사례로 손꼽힌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사 실무협의를 통해 (와이파이 접속제한 조치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