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메신저와 인스타그램, 왓츠앱을 통합하는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이에 제동을 걸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FTC나 페이스북은 이에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1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TC는 페이스북 앱 통합 작업을 중단시키기 위한 예비 명령을 검토하고 있다. 페이스북 정책이 시장 독점을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 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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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에 따르면 FTC는 자사 앱을 연동, 통합하거나 잠재적 경쟁 사업자와 서비스를 호환하는 페이스북 내부 정책을 살피고 있다. WSJ는 FTC 관계자를 인용해 이르면 내년 1월 중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올해 1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을 통합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통합이 완료되면 페이스북 메신저 이용자는 왓츠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왓츠앱 이용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관련업계에서는 페이스북이 통합을 하려는 이유로 이용자 데이터를 한 번에 관리·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꼽는다. 이들 3가지 앱의 이용자를 모두 합치면 25억명에 이른다.

여기에 정치권 움직임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페이스북의 시장독점적 지위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상당하다.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 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은 페이스북과 구글 등 대형 IT기업을 분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페이스북은 기업 분할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자사 앱끼리 긴밀히 연동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페이스북은 이런 분석에 앱 통합은 이용자 경험 증진을 위한 것이며 경쟁자를 몰아내거나 페이스북 분할을 막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