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관세 압박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합의문에 서명, 대중국 관세를 연기한 덕분이다.

12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지 않았다면 애플이 큰 타격을 받았을 것이다"고 밝혔다. 애플 아이폰11프로 가격에 관세 150달러(18만원)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었다.

미국은 15일 1560억달러(183조원) 규모 중국산 제품에 관세 15%를 추가 부과할 예정이었다. 대상 품목에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도 포함됐다. 미국과 중국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부품과 제조 협력사를 중국에 둔 애플이 관세를 물게 돼 가격 손해를 볼 상황이었다.

애플 아이폰11을 소개하는 팀 쿡 애플 CEO. / 애플 유튜브 갈무리
애플 아이폰11을 소개하는 팀 쿡 애플 CEO. / 애플 유튜브 갈무리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에게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했다"며 "애플이 관세 부담을 떠안았다면 2020년 주당 이익이 4% 감소했을 것이다"고 밝혔다.

애플은 미·중 합의로 관세를 피하게 됐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다. 부품 공급사 및 제조 협력사 대부분이 중국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이에 팀 쿡 애플 CEO는 미국 정부를 상대로 적극적인 로비를 벌였다. 2019년 한 해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만나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미·중 협상에서 팀 쿡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무역분쟁이 멈추지 않을 경우 애플이 가장 큰 손해를 입을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