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2020년 새해를 앞두고 자사의 최신 PC용 프로세서 기술과 제품군을 정리하고, 경쟁사 대비 자사 제품의 장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새해 시작과 함께 찾아오는 신학기 특수를 위한 포석이다.

인텔은 1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인텔 테크놀로지 오픈 하우스’ 행사를 개최하고 자사 PC용 프로세서의 최신 기술 트렌드와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최근 속속 등장하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게이밍 등 고성능 노트북을 위한 ‘9세대 H시리즈 프로세서’ 제품군의 특장점을 강조하고, 어떠한 기준으로 PC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를 소개했다.

아테나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하는 조시 뉴먼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부사장. / 인텔 제공
아테나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하는 조시 뉴먼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부사장. / 인텔 제공
신학기 노리는 ‘인텔 10세대 프로세서’ 노트북 쇄도

2020년형 최신 노트북에 탑재되는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크게 10나노(㎚) 공정 기반 ‘아이스레이크’ 제품과 14나노 공정 기반 ‘코멧레이크’의 두 가지 제품군으로 선보인다. 아이스레이크는 최대 4코어 8스레드 구성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얇고 가벼운 노트북 폼팩터에서 높은 이동성과 생산성, 준수한 처리성능, 고품질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데 특화된 프로세서다.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인텔 아이리스 플러스(Iris+) 그래픽을 탑재해 더욱 향상된 멀티미디어 성능과 3D 그래픽 처리 성능을 제공하며, 인공지능(AI) 가속을 지원해 노트북에서도 각종 표준 AI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더욱 빠르게 구동할 수 있다. 기가급 속도를 제공하는 최신 와이파이 6(Gig+)를 지원, 네트워크 기반 협업과 그로 인한 생산성 향상에 특화됐다.

코멧레이크 제품군은 최대 6코어 12스레드 구성과 단일 코어 기준 4.9㎓의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노트북 환경에서의 생산성 극대화에 초점을 둔 제품이다. 더욱 최적화한 14나노 공정을 통해 이전 세대 대비 소비전력은 줄었지만 성능은 향상됐다. 아이스레이크와 마찬가지로 인텔 와이파이 6와 썬더볼트3도 지원한다.

최원혁 인텔코리아 상무는 "연말부터 그 이듬해 2월 초까지는 PC 업계 최대의 성수기다. 매년 판매되는 PC의 약 40%가 이 시기에 판매된다"며 "발표 당시만 해도 10세대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의 수는 몇 안 됐지만, 이제는 거의 모든 PC 제조사들이 10세대 기반 신제품을 발표 및 출시한 상황이다. 소비자들도 용도와 사용 환경에 최적화된 인텔 10세대 기반 최신 노트북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차세대 노트북 선택의 기준 ‘아테나 프로젝트’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조시 뉴먼(Josh Newman)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부사장 겸 모바일 혁신 부문 총괄은 최신 노트북의 혁신을 추구하는 자사의 ‘아테나 프로젝트(Project Athena)’를 강조했다.

개인 사용자의 노트북 수요와 사용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의 요구사항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아테나 프로젝트’는 노트북 사용자들의 사용 패턴을 연구 및 분석하고, 최신 하드웨어와 기술을 통해 소비자들의 요구 사양을 충족하는 새로운 노트북의 사양 및 성능 기준이다.

아테나 프로젝트 인증을 받은 최신 노트북은 ▲대기모드에서 1초 미만에 운영체제(OS)가 활성화되는 빠른 반응속도 ▲빠르게 절전모드로 전환 ▲통상 사용 환경에서 9시간 이상의 실제 배터리 사용 시간 확보 등을 보장함으로써 사용자에게 더욱 스마트한 노트북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인텔의 계획이다.

뉴먼 부사장은 "아테나 프로젝트에는 100여 개 이상의 OEM/ODM PC 및 부품 제조사들이 참여해 새로운 노트북을 만들기 위한 협업과 생태계를 구축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노트북 사용자들의 요구사항과 그 기준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에 맞춰 인텔은 파트너들과 기술적 협력을 통해 매년 아테나 프로젝트의 핵심 지표 수준을 높이고, 이를 통해 노트북 사용 환경의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앨런 첸 인텔 세일즈 마케팅 그룹 세일즈 스페셜리스트는 PC 선택 시 ‘실제 용도’에서의 성능을 강조했다. / 인텔 제공
앨런 첸 인텔 세일즈 마케팅 그룹 세일즈 스페셜리스트는 PC 선택 시 ‘실제 용도’에서의 성능을 강조했다. / 인텔 제공
새로운 PC 선택…‘실제 용도’ 보고 선택해야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앨런 첸(Allen Chen) 인텔 세일즈 마케팅 그룹 세일즈 스페셜리스트는 ‘성능’에 기반한 새로운 PC 선택의 기준을 제시했다. 특정 용도와 애플리케이션에 특화된 벤치마크 결과만 보고 고르는 것 보다는 대다수 일반 소비자들이 처한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 최적화된 성능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는 최근 최대 16코어 제품까지 공개한 AMD의 ‘젠2’ 기반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를 염두한 주장으로 풀이된다. 이미지 렌더링, 영상 인코딩 등 코어가 많을수록 AMD 라이젠이 유리한 상황도 있지만, 대다수 일반 사용자의 주용도인 오피스 업무(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등)와 엔터테인먼트(게임 및 멀티미디어 콘텐츠 재생 등) 환경에서는 아직 인텔 CPU가 유리한 점이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게임에서 자사의 CPU가 전반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는 이유가 아키텍처 구조의 차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AMD의 젠2 아키텍처는 코어 수를 쉽게 늘리려고 CPU 코어와 I/O(데이터입출력) 단을 서로 다른 다이(die)로 분리했는데, 그로 인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응답시간이 훨씬 길고 작동속도(클럭)를 끌어올리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첸 스페셜리스트는 "인텔 CPU는 코어와 I/O가 하나의 다이로 패키징되어 데이터 응답속도가 훨씬 빠르고, 클럭 속도를 높이기도 유리하다"며 "대다수 최신 AAA게임(고사양 패키지 게임)이 8코어 이상부터는 성능 향상이 거의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게임에서 인텔이 유리한 까닭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데스크톱과 달리 노트북에서는 여전히 인텔이 비교 우위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인텔과 AMD 버전으로 동시 출시한 ‘서피스 랩탑 3’을 보면 처리속도, 배터리 사용 시간, 무선 네트워크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인텔 제품이 앞선다"며 "10세대에서는 차이가 컸던 내장 그래픽 성능도 거의 따라잡았고, AI 가속 성능은 3배 이상 빠르다. 이는 차세대 노트북을 선택할 때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