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2020년부터 본격 양산할 차량용 P-OLED(플라스틱 OLED)를 캐딜락 신형 에스컬레이드에 공급할 전망이다. 중국의 저가 LCD 공세에 맞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

신형 에스컬레이드에 탑재된 38인치 P-OLED / 캐딜락 트위터 갈무리
신형 에스컬레이드에 탑재된 38인치 P-OLED / 캐딜락 트위터 갈무리
1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캐딜락 신형 에스컬레드 계기판에 들어갈 38인치 P-OLED를 공급한다. 캐딜락은 이 차량을 2020년 2월 4일 LA에서 공개, 하반기에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38인치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자동차의 계기판 등 클러스터와 기존 내비게이션 등을 아우르는 크기다. 주행속도와 엔진회전수 등 차량 상태를 표시하는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와 계기판, 탑승자를 위한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까지 하나의 화면에 통합하려는 시도다.

운전자 시야 분산을 최소화해 안전성을 높이고, 다양한 오락거리를 즐길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는 고해상도 저온폴리실리콘(LTPS, Low Temperature Polycrystalline Silicon) LCD를 앞세워 5인치 이상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했다. 4월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누적 판매량 1억대를 돌파했다고도 밝혔다. 2005년 정보안내디스플레이(Center Information Display, CID)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출한 이후 14년만의 성과다.

LG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누적 판매량 /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누적 판매량 / LG디스플레이 제공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5인치 이상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2017년 1분기 이후 8분기 연속 수량·매출·면적 모두 세계 1위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벤츠·BMW·현대기아차·토요타·혼다·테슬라·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장업체 등에 패널을 공급하며 신뢰관계를 구축했다. 이번 캐딜락 계약 성사도 GM과 쌓은 신뢰관계가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캐딜락 계약과 관련한 질문에 "고객사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다만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안전 확보 차원에서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하는 분야다"라며 "자동차 업체와 함께 연구개발해 높은 요구사항을 맞춘다"고 밝혔다. 2020년 본격 양산할 차량용 P-OLED는 휘어지는 특성과 더 높은 품질, 인체공학적인 디자인 요소까지 충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모바일 등에 쓰이는 P-OLED를 구미 E5라인에서 생산한다. 2020년 본격 양산할 차량용 P-OLED도 E5라인에서 생산한다고 밝혔다.

신정식 LG디스플레이 오토사업담당 전무는 "차량 내 여러 공간이 디스플레이로 대체되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확대된다"라며 "향후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리면 디스플레이 적용 범위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차량용 롤러블, 투명 디스플레이 등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IHS마킷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2019년 79억달러(9조2000억원)에서 2023년에는 95억달러(11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