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게임] '겜알못'도 널리 쓰는 '신박'한 게임 유래 신조어

입력 2019.12.24 07:40

하이게임은 기자의 닉네임 하이쌤(highssam@chosunbiz.com)과 게임 세상을 합친 말로 화제가 되는, 주목할만한 게임에 대해 분석하고 소개하거나 게임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독자 여러분께 게임에 관한 다양한 읽을거리를 꾸준히 제공할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신조어(新造語)는 문자 그대로 ‘새로 만든 낱말’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정보·통신 기술, 문화·콘텐츠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날마다 새로운 신조어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인 게임에서 비롯한 신조어가 일상 속에서도 흔히 녹아드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제는 일상 속에서도 세대를 막론하고 흔히 쓰이는 게임 출신 신조어를 한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보이 그룹 갓세븐이 2016년 선보인 노래 ‘하드캐리해’. / JYP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
‘하드캐리·캐리(Hard Carry, Carry)’ - 개인 기량으로 팀을 업고 가다

‘Carry’는 사전적으로 ‘나르다’는 의미를 지닌 영어단어다. 이 단어의 다른 의미는 리그 오브 레전드, 도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같은 팀 전투 게임(MOBA) 이용자 사이에서 유래했다. 신조어로 ‘내가 캐리했다’라는 문장을 쉽게 풀면 ‘내가 다했다’는 의미다.

팀의 협동이 중요한 MOBA 장르에서, 어떤 한 사람이 개인 능력으로 게임의 판도를 뒤집고 팀을 승리로 이끈다면, 이를 가리켜 ‘캐리했다’라고 말한다. 특별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믿기지 않는 활약을 보여준 이용자를 가리킬 때는 캐리 앞에 ‘하드’를 붙여 ‘하드캐리했다’고 말한다.

이 말의 쓰임새는 점점 다양해져 최근에는 조별 과제 등 단체로 하는 일을 잘 이끌고 많은 기여를 한 사람을 캐리했다고 이르기도 한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 갓세븐은 2016년 신조어 ‘하드캐리’를 모티브로 ‘하드캐리해’라는 힘 넘치는 노래를 선보이기도 했다.

워크래프트 세계관의 대표적인 성기사 ‘우서 더 라이트브링어’의 모습. / 블리자드 제공
‘신박하다’ - 신기하고 참신한 데가 있다

보통 신기하고 참신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쓰는 ‘신박하다’라는 신조어가 있다. 이는 최근에는 ‘신기하다+쌈박하다’ 조합의 표준어로 착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정도로 널리 쓰는 말이다. 하지만 신박하다는 원래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이용자 커뮤니티에서 쓰던 말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직업 중 하나인 ‘성기사’는 강한 체력과 방어력으로 쉽게 쓰러뜨릴 수 없어 이용자 사이에서는 ‘바퀴벌레’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그중에서도 신성 특성을 선택한 성기사는 줄임말 ‘신기(신성기사)’ 대신 ‘신바퀴>신박휘>신박’으로 불렸다.

이에 디시인사이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갤러리에서는 ‘신기하다’는 말에서 ‘신기’를 의미상 연관은 없지만 ‘신박’으로 바꿔 불렀고, 이것이 널리 퍼져 ‘신박하다’가 되었다. 어감이 좋은 덕에 최근에는 이 말을 어디서든 쉽게 들을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2 프로토스 종족의 테크트리. / 블리자드 제공
‘테크트리·테크타다(Tech Tree·Tech-)’ - 기술 계통도·어떤 일을 짜임에 따라 차례로 진행하다

테크트리는 원래 ‘스타크래프트’ 같은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RTS)게임에서 흔히 쓰이는 단어다. RTS장르 게임에서는 보통 다양한 유닛과 건물을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모두 활용할 수는 없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다음 단계의 건물·유닛을 활용할 수 있게 되는데 이를 도식화하면 ‘나뭇가지’처럼 뻗어나가는 모양을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는 게임을 할 때마다 경기에서 어떤 테크로 진행할지를 선택해야 한다. 이 탓에 일상 생활에서도 차례로 여러가지 선택해 어떤 일을 진행하는 경우 ‘~ 테크를 탔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남중·남고·공대·군대 테크를 탔다’는 이야기는 ‘여성을 마주칠 일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 살아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구글 이미지에 ‘득템’을 검색한 모습 / 구글 이미지 검색 갈무리
‘득템(得+Item)’ - 좋은 물건을 얻다

‘득템’은 얻을 득(得)과 아이템(Item)을 합성한 말로, 역할수행게임(RPG)게임에서 좋은 아이템을 획득했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단어의 쓰임새는 점차 실제 생활의 사물에까지 확장되어 이제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득템이라는 말을 접할 수 있게 됐다.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