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서비스 등을 망라한 솔루션 산업계의 2019년 이슈는 단연 클라우드다.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기술 융합의 시대에 클라우드가 새삼 부각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시장을 정조준했다. 한국의 클라우드 도입율은 이제 불과 10% 수준.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대표주자인 메가존의 이주완 대표는 "클라우드 전환율 10%는 위기이자 기회"라고 말했다. 바꿔말하면 90%의 성장 기회가 있음을 의미한다.

◇ 한국시장 정조준, 글로벌 IT기업들 진출 줄이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한 서비스가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대중앞에 섰다.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글로벌 선두기업인 세일즈포스,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기업인 유아이패스, 오토메이션애니웨어, 소프토모티브 등은 대중앞에 나타나 밀려드는 고객사의 상담요청에 눈코틀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한다. 손부한 세일즈포스 코리아 대표는 한국 시장 투자를 강화한다며 "한일 공동 1억 달러 펀드를 조성해 혁신적인 파트너사에 투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HR 기업 코너스톤, 오픈소스 기반 실시간 검색 및 로그분석 기업 엘라스틱, 공급망 관리(SCM) 소프트웨어 기업 오나인솔루션즈, 경험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퀄트릭스, 데이터센터 기업 에퀴닉스,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소프트웨어 기업 마리아DB 등 각 분야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시장에 지사를 설립하거나 지사장 선임을 마치는 등 분주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 ‘인수합병·파트너십·합작사 설립’ 등 클라우드로 체질 개선

김영섭 LG CNS 대표가 3월 열린 미디어간담회에서 LG 계열사 클라우드 전환 계획과 LG CNS의 클라우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IT조선 DB
김영섭 LG CNS 대표가 3월 열린 미디어간담회에서 LG 계열사 클라우드 전환 계획과 LG CNS의 클라우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IT조선 DB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내외 기업들의 인수합병, 합작사 설립 등 체질개선 활동도 눈에 띄는 한 해였다.

국내 기업으로는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의 행보가 두드러졌다. 3월 미디어간담회에 나선 김영섭 LG CNS 대표는 "5년 내 LG 계열사의 IT 시스템을 퍼블릭 클라우드 중심으로 90% 이상 전환하는 역할을 주도하고, 하이브리드와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를 병행하는 전략으로 2021년까지 아시아태평양 클라우드 시스템 통합(SI) 사업자 톱 3에 진입하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9월에는 메가존클라우드의 합작사 설립을, 11월에는 국내 진출하는 글로벌 SaaS 기업인 서비스나우와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SK C&C도 멀티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해 클루커스 지분을 인수했고, IT서비스 기업으로는 최초로 2018년 10조원 매출을 돌파한 삼성SDS도 투자를 통한 글로벌 IT 신기술 확보로 클라우드 사업 강화에 나섰다.

해외에서는 대형 인수 소식이 화제를 모았다.

IBM이 주당 190달러에 주식을 전량 매입하는 것으로 레드햇 인수를 완료했고 통합 시너지의 첫 작품으로 ‘클라우드 팩’을 런칭했다. 세일즈포스는 빅데이터 분석업체 태블로를 18조원대 인수했고, 구글은 3조원대에 루커를 인수해 클라우드 분야 속도 내기에 나섰다.

이외에도 인텔은 클라우드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베어풋을, PTC는 SaaS 개발 플랫폼 기업 '온쉐이프'를 5400억원대 인수했다. VM웨어는 피보탈·카본 블랙 인수를 추진했고, 세일즈포스는 1조6000억원대에 클릭소프트웨어를 인수했다.

◇ 클라우드 경쟁력 높인다 "데이터센터를 잡아라"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서버룸 모습. / IT조선 DB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서버룸 모습. / IT조선 DB
아마존 웹 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구글도 한국에 거점(리전)을 마련하기로 했다. 오라클은 한국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 설립을 발표했고,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을 품은 에퀴닉스도 한국 리전 설립을 공표했다. 데이터센터, 인터커넥션 전문기업 디지털 리얼티도 상암동에 지상 10층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뒤늦게 불붙은 클라우드 열풍에 한국이 글로벌 IT 공룡들의 격전지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SDS가 춘천에 5번째 데이터센터를 오픈했고, 동탄에 6번째 데이터센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아이앤씨가 김포에 데이터센터를 오픈한다고 소식을 전했다.

데이터센터를 오픈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으로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체험센터 오픈도 줄을 이었다. 다쏘시스템은 ‘3D 체험센터’를, 델EMC는 ‘AI 체험존’을, MS는 ‘테크놀로지 센터 서울’을 개소했다.

◇ 양자컴퓨팅 시동 등 솔루션 품질 가속하는 다양한 기술 선봬

인텔이 발표한 양자컴퓨팅 시스템 제어 SOC ‘호스 리지’. / 인텔 제공
인텔이 발표한 양자컴퓨팅 시스템 제어 SOC ‘호스 리지’. / 인텔 제공
양자 컴퓨팅, 양자 통신, 양자 암호화 등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를 중심으로 ‘양자’기반 기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IT조선이 2018년 양자컴퓨팅 세미나를 개최할 당시만 해도 이를 논의하는 대중적인 자리가 드물었다면 올해는 실용화에 대한 다양한 소식이 전해졌다.

인텔은 대규모 양자컴퓨터 구축 위한 ‘호스 리지’ 제어칩을 발표했고, AWS는 클라우드 양자 컴퓨팅 서비스 ‘아마존 브라켓’을 공개했다. 국내 기술로는 문한섭 부산대학교 교수(물리학과) 연구팀이 원자 매질을 이용해 높은 안정성과 고품질의 ‘양자얽힘 광원’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양자 기반 기술 외에도 솔루션 산업계는 진보된 기술들이 대거 쏟아졌다.

MS는 수백년 데이터 보관이 가능한 ‘프로젝트 실리카’ 기술을 공개했고, 인텔은 메모리 강국인 한국의 한복판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를 외쳤다. 접는 폴더 시대는 PC에도 곧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레노버는 폴더블 '씽크패드 X1’을 공개했고, 델은 모듈형 제로 폼팩터 PC로 관심을 끌었다.

◇ 윈도7 지원 종료에 ‘신규 수요로 PC 시장 활기'

한컴구름협의체 발족식 모습. / 한컴 제공
한컴구름협의체 발족식 모습. / 한컴 제공
IT 시장분석 및 컨설팅 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3분기 국내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각각 4.2%, 1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윈도7 운영체제(OS)에 대한 기술지원 종료가 다가오면서 기업 및 공공 부문의 PC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PC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AMD는 7나노를 앞세워 업계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PC 프로세서 분야 선두기업인 인텔과의 점유율 경쟁에서 고삐를 잡겠다는 AMD의 공격적 행보가 이어졌다.

윈도7 지원 종료와 관련해 개방형 OS를 도입하자는 논의도 이어졌다. 행정안전부는 개방형 OS 도입을 위한 민관 TF를 가동하고 2020년부터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개방형 OS를 시범 적용한다. 한글과컴퓨터(한컴)가 이에 발맞추고자 ‘한컴구름협의체'를 발족했다. 티맥스오에스도 PC용 운영체제인 ‘티맥스 OS 홈에디션'를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출시 당시 ‘티맥스OS’의 완성도는 오픈 베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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