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의 LG’ 냉장고 등 주력 기술 집약해 개발
의류관리기 ‘스타일러’에 이어 신시장 창출 여부 주목

LG가 냉장고·에어컨·정수기 기술을 접목해 신가전 ‘식물재배기(제품명 미정)’를 내놓았다. 의류관리기인 스타일러에 이어 새로운 시장을 열지 주목된다.

LG전자는 집에서 사용하는 신개념 프리미엄 식물재배기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가정에서 누구나 쉽게 신선한 채소를 재배하는 시장에 없는 제품이다. 제품명과 출시시점은 미정이다. 새해 1월 미국 최대 가전쇼 CES 2020에서 선보이고 시장을 타진한다. LG는 올 초 수제 맥주제조기 ‘홈브루’를 CES 2019에서 공개하고 올해 상용화했다.

제품 특징은 복잡한 채소 재배과정 대부분을 자동화했다. 식물재배기 내부 선반에 일체형 씨앗 패키지를 넣고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채소 재배가 시작된다. 일체형 씨앗 패키지는 씨앗, 토양, 비료 등 채소를 키우는 데 필요한 여러 요소를 하나의 패키지에 통합한 제품이다.


LG전자 신개념 프리미엄 식물재배기. / LG전자 제공
LG전자 신개념 프리미엄 식물재배기. / LG전자 제공
식물재배기로 상추, 케일 등 약 20종의 채소를 재배할 수 있다. 총 4개의 선반을 이용해 동시에 24가지 채소를 재배할 수도 있다. 잎채소, 새싹채소, 허브 등으로 나눠 선반마다 비슷한 채소를 키우는 것도 가능하다. 새싹채소는 약 2주, 잎채소는 약 4주, 허브는 약 6주가 지나면 모두 자란다.

LG전자는 식물재배기에 LG 생활가전의 기술력을 집약했다. 채소 재배에 적합한 온도를 제어·유지하기 위해 디오스 냉장고의 정밀 온도 제어 및 정온 기술을 적용했다. 상황에 따라 컴프레서의 동작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인버터 기술도 장점이다.

또, LG 퓨리케어 정수기의 급수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식물재배기의 급수시스템을 독자 개발했다. 채소 성장에 필요한 물을 적절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다. LG 휘센 에어컨 공조 기술은 제품 내부 공기 흐름을 최적화해 채소 성장에 적합한 기류를 만든다. LED 파장 및 광량 제어기술은 채소 광합성 효율을 높인다.

식물재배기 내부 모습. 샐러드나 쌈으로 주로 먹는 로메인(Romaine) 상추를 재배중이다. / LG전자 제공
식물재배기 내부 모습. 샐러드나 쌈으로 주로 먹는 로메인(Romaine) 상추를 재배중이다. / LG전자 제공
소비자는 스마트폰으로 채소의 생장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식물재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은 채소를 재배하는 단계마다 유용한 정보와 수확시기 등도 알려준다.

LG전자는 2020년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전시회 CES 2020에서 신개념 프리미엄 식물재배기를 처음 전시할 예정이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차별화된 생활가전 기술을 집약한 프리미엄 식물재배기가 야외가 아닌 집안에서 다양한 채소를 편리하게 키우는 즐거움을 소비자에게 선사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