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키워드 #20] AI+X

입력 2020.01.01 06:00

2020년 ‘경자년’이 시작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 기술산업계의 앞길을 막지 못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은 수많은 성공 사례가 잘 말해준다. IT조선은 핵심 기술과 산업 트렌드로 산업계가 올 한해 꼭 기억해 둘 ‘키워드 20’을 선정했다.

새해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다. 올 한해 지겹도록 우리 생활 전반에서 AI가 끊임없이 언급된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넘어 다른 업종 분야로도 급속히 확산된다. AI가 우리 삶 전 분야에 폭넓게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도래한다.

파괴력은 막대하다. 우리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기업 경쟁력은 물론이고 생존까지 좌우한다.

카이스트는 신경과학과 AI의 융합연구로 인간의 문제해결 과정에서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원리를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 카이스트 제공
인류가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것이다. 사람과 기계, 심지어 동물이 하던 일을 AI가 대처한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고 경우의 수를 찾아 적용한다. 데이터 확보, 분석, 딥마이닝 그리고 초고속 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이르기까지 AI를 구현할 기술적 환경이 조성됐다.

일상 생활 곳곳에 빠르게 스며드는 AI

AI 기술 구현은 이미 빠르게 진화한다. 아마존 AI 음성비서 ‘알렉사’는 사람이 던지는 단어 관계를 분석할 수 있는 수준에 달했다. 복잡한 질문도 알아듣는다. AI 비서에 맞추느라 쉬운 문장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연산력은 놀라울 정도다. 중국 화웨이는 AI 기반 컴퓨팅 기법으로 169일 걸리던 행성 분석을 10초만에 끝낼 기술을 개발했다. 상상조차 하기 힘들 정도의 기술 혁신이다. 데이터 양과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양자(퀀텀) 컴퓨팅 기술도 실현단계에 도달했다.

우리나라도 굴지의 가전·통신·인터넷 대기업을 중심으로 신서비스를 속속 선보인다.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중소벤처기업도 신 개념 서비스를 준비한다. 현명한 패션 소비를 위해 AI를 접목한 ‘오드컨셉’, AI로 신약개발을 돕는 ‘메디리타’, 한 수를 둘때마다 바둑 승리 가능성을 미리 확인하는 솔루션을 내놓은 동양온라인 등 수많은 기업이 기술력을 더 가다듬는다.

AI 투자도 확대 일로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독자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술 개발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전문 인력을 현재의 10배인 2000명 규모로 늘린다. 삼성전자는 NPU를 내장해 연산속도를 높인 반도체칩 개발을 마쳤다. 이 칩은 5G통신칩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통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고성능 NPU를 내장해 AI 연산 성능을 높이고 5G 통신칩과 AP를 통합한 '엑시노스(Exynos) 980'을 공개했다./자료 삼성전자
기업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글로벌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AI시대 적극 대응해야 한다. AI로 무장한 신흥 기업 등장도 경계해야 한다. 생존이 달린 문제다.

정부도 AI에 사활

정부가 과거 IT강국 위상을 AI강국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2030년까지 ‘디지털 경쟁력 세계 3위’ ‘ AI를 통한 지능화 경제효과 455조원 창출’ ‘삶의 질 세계 10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

범정부 \AI 강국 비전./자료 정부
하지만 AI산업 육성과 역량 제고가 이러한 예산 투자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 핵심인 데이터 규제부터 없애고, AI를 적극 수용할 환경과 인프라 조성이 뒤따라야 한다.

일자리 감소 등 사회적 문제 대응 절실

AI 도입과 더불어 일시적으로 생길 일자리 감소와 같은 사회적 문제에도 미리 대응해야 한다. 무엇보다 경제 주체인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 삼박자가 다 잘 맞아야 가뜩이나 경쟁국에 뒤진 국가 AI 역량을 이른 시일안에 끌어올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발빠른 대처를 주문한다. 기업은 기술 동향 파악은 물론 업무에 AI 접목을 끊임없이 시도해야 한다. 사회 요소 요소에 AI를 융합한 가시적 성과도 빨리 나와야 한다. 그래야 사회 전반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역량도 덩달아 커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김진형 중앙대 석좌교수는 "의료, 관광, 방송, 법률 등 모든 분야에서 AI가 응용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더 이상 AI가 새로운 도전과제가 아니다"라며 "특히 퀀텀(양자) 컴퓨팅 기술도 연구단계인 물리학 수준에서 실용단계인 컴퓨터 사이어스로 넘어와 AI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얀 리 마인드AI CTO는 "새해에는 정부의 인공지능 정책과 민간의 연구개발 성과물이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직접 인지하지 못하는 많은 곳에서 사용되는 등 AI가 더 이상 기술적 표현이 아닌 우리와 함께 존재하는 동반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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