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제조사는 매년 2~3종의 최고사양(플래그십) 제품을 선보이며, 2019년 하반기 나온 플래그십 제품은 ‘갤럭시폴더블’을 제외하면 모두 5세대(5G) 통신 방식을 지원한다. 과기정통부는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를 위해 플래그십 제품의 4G(LTE) 모델 출시를 권고했지만, 이해관계를 고려한 제조사가 권고를 받아들일 지 미지수다. 2020년 3월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S11이 LTE 방식으로 출시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2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이통3사는 2020년 2월 조개 껍질 디자인의 ‘크렘셸 폴더블폰’을 선보이고 3월 초에는 갤럭시S11을 출시한다. 갤럭시S11은 ▲6.4인치 ▲6.7인치 ▲6.9인치 등 세 종의 화면 크기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6.4인치와 6.7인치 크기의 갤럭시S11이 LTE와 5G 두 방식 제품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 갤럭시S11 렌더링 이미지. / 온리크스 트위터 갈무리
삼성전자 갤럭시S11 렌더링 이미지. / 온리크스 트위터 갈무리
한국에 나올 갤럭시S11은 5G 모델로만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새 폴더블폰은 지속하는 LTE 시장 대응을 위해 LTE 방식으로 나오지만, 갤럭시S11와 같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경우 LTE로 나올 경우 이통사와 제조사 모두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5G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2019년 선보인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폴드는 5G 모델로만 나왔다. 삼성전자 측은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 어떤 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9년 8월 삼성전자와 이통3사에 갤럭시노트10 LTE 모델 출시를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통3사는 과기정통부 권고에 따라 8월 중순 구두로 삼성전자에 LTE 모델을 출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삼성전자는 실익이 없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LTE 모델을 출시하려면 국내용 부품 등을 이용해 새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현실화하려면 테스트에만 2~3개월이 소요되는 등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갤럭시S11의 경우 2020년 3월 출시 예정이라 삼성전자가 마음만 먹으면 LTE로 내놓을 수 있다.

과기정통부 고위관계자는 "갤럭시노트10 LTE 모델을 내달라고 했던 당시와 마찬가지로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고, 삼성전자가 차기작부터 다시 LTE 모델을 추가해 출시하길 기대한다"며 "정부는 민간 기업에 소비자 선택권을 넓힐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권유할 수는 있지만 강제할 수는 없는 만큼 삼성전자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S11 LTE 모델이 나온다 하더라도 대다수 소비자가 5G 모델을 구매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4월 LTE·5G로 나온 갤럭시S10 시리즈 중 5G 제품의 판매량은 전체의 8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