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2019년 예술품 경매 시장, 가치 알아본 수집가간 경쟁 치열했다

  •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입력 2020.01.02 12:34

    2019년을 결산하는 시기다. 세계 예술품 경매 시장에서 눈여겨볼 일이 있다. 2019년 가장 비싼 금액에 경매 거래된 예술품 세점 모두 ‘예술가 개인 사상 최고 거래액’을 기록한 것.

    예술품의 가치를 알아보는 수집가는 늘고 있지만, 이들이 사려는 걸작 예술품의 공급량은 여전히 한정적이다. 자연스레 주목 받는 예술가의 작품을 사려는 경합이 갈수록 치열해진다.

    2019년 가장 비싸게 거래된 예술품은 인상파의 대표 작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작품 ‘건초더미(Meules, 1980)’다. 33년간 개인이 소장하던 이 작품이 2019년 5월 14일 소더비 뉴욕(Sotheby’s New York) 경매에 출품돼 화제가 됐다.

    응찰자 6명이 치열하게 경쟁했다. 헤지 펀드 매니저 케네스 그리핀(Kenneth Griffin)과의 경합 끝에 독일 소프트 웨어 억만장자인 하소 플래트너(Hasso Plattner)가 이 작품을 샀다. 가격은 1억1074만7000달러, 1341억7000만원이다. 모네의 작품 중 최고가 작품 신기록을 세웠다.

    건초더미는 수련(Water Lilies), 루앙 성당(Rouen Cathedral) 등 모네의 인기 작품과는 소재가 사뭇 다르다. 하지만, 모네의 인기 작품은 매우 드물게 예술품 경매 시장에 나온다. 수집가는 어쩌다 한번 나오는 모네의 작품을 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

    1986년 5월 14일 크리스티 뉴욕(Christie’s New York) 경매 당시 253만달러(29억2613만원)에 거래된 모네의 건초더미는 33년간 연 평균 수익률 12.13%를 기록했다.

    두번째로 비싸게 거래된 작품은 미국 현대 예술가 대표 주자 제프 쿤스(Jeff Koons, 1955~)의 토끼(Rabbit, 1986)다. 2019년 5월 15일 크리스티 뉴욕(Christie’s New York) 경매에서 9107만5000달러, 1102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헤지펀드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Steve Cohen)을 대신해 아트 딜러인 로버트 므누친(Robert Mnuchin)이 작품을 낙찰받았다.

    이 작품은 제프 쿤스 작품 중 가장 비싸게 거래된 작품이 됐다. 제프 쿤스는 ‘살아있는 작가 중 가장 비싼 가격에 작품이 거래된 작가’라는 명성도 얻었다. 1992년 100만달러(11억5670만원) 거래액을 기록한 이 제품은 27년간 연 평균 수익률 18.19%를 기록했다.

    세번째로 비싸게 거래된 작품은 로버트 라우셴버그(Robert Rauschenberg, 1925~2008)의 버펄로 II(Buffalo II, 1964)다. 2019년 5월 15일 크리스티 뉴욕(Christie’s New York) 경매에서 8880만5000달러, 1026억5858만원에 낙찰됐다.

    지금까지 라우셴버그의 작품 중 경매 최고가는 1800만달러(208억2060만원)였다. 버펄로 II는 5배에 가까운, 비싼 가격에 거래된 셈이다.

    이 작품은 라우셴버그가 베니스 비엔날레서 ‘골든 라이온 상’을 수상한 해인 1964년 작품이다. 코카콜라 로고, 존 F. 케네디 등 이미지를 통해 1960년대 미국을 가장 잘 나타낸 작품이라는 평가다.

    라우셴버그의 걸작으로 불리우는 초기 작품은 대부분 박물관 혹은 개인의 수집품으로 소장된 상태다. 예술 시장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라우셴버그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경합이 치열했다.

    인상주의, 근현대 걸작 예술품은 대부분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미술관에 들어간 예술품이 추후 시장에서 거래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유명한 예술품을 소장한 개인 수집가 또한 20년~30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난 후에나 경매에 작품을 내놓는다.

    따라서 걸작 예술품을 사려는 수집가 사이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2019년 가장 비싸게 거래된 세 예술품 모두 예술가 개인 사상 가장 비싸게 거래되었다는 점은 이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외부필자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홍기훈 교수(PhD, CFA, FRM)는 홍익대학교 경영대 재무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제학 박사 취득 후 시드니공과대학교(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경영대에서 근무했다. 금융위원회 테크자문단을 포함해 다양한 정책 자문 활동 중이다.

    박지혜는 홍익대 경영대 재무전공 박사 과정을 밟는다. ‘미술관 전시여부와 작품가격의 관계’ 논문,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 ‘미술품 담보대출 보증 지원 사업 계획[안] 연구’ 용역 진행 등 아트 파이낸스 전반을 연구한다. 우베멘토 아트파이낸스 팀장으로 아트펀드 포럼 진행, ‘THE ART FINANCE Weekly Report’를 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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