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인터넷은행 사업 인가를 둘러싸고 비은행권 IT 서비스 업체 간 경쟁이 펼쳐져 눈길을 끈다. 동남아 ‘우버'로 불리는 승차공유 서비스 그랩과 알리바바 핀테크 전문 자회사인 앤트 파이낸셜(Ant Financial)이 싱가포르 신규 인터넷은행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모습./ 앤트파이낸셜 제공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모습./ 앤트파이낸셜 제공
2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앤트파이낸셜은 이날 인터넷은행 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했다. 앤트파이낸셜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 융합 시대를 지향하는 우리 사명에 따라 싱가포르에서 인터넷은행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앞서 그랩은 2019년 12월 30일 싱가포르 통신사 싱텔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인가를 신청했다. 컨소시엄 지분은 그랩이 60%, 싱텔이 40%를 갖는다.

싱가포르 당국은 올해 중 인터넷은행 2곳과 일반은행 3곳 등 총 5곳의 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승인결과는 올해 중순쯤 발표한다. 선정된 인터넷은행은 2021년부터 사업을 시작한다.

전자상거래 회사로 시작한 알리바바는 2004년 QR코드 기반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를 기반으로 테크핀(TechFin, ICT기업의 금융 서비스)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알리바바는 2014년 금융 전문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을 설립했다.

호출형 승차공유 서비스로 시작한 그랩도 핀테크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랩도 2018년 금융 전문 자회사 그랩파이낸셜을 설립하고, 그랩페이를 기반으로 대출과 보험 등 금융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 그랩은 KPMG가 선정한 글로벌 핀테크 100대 기업 중 3위에 꼽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