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 대신 스크린이 밑에서 올라와 레이저빔으로 영상 구현
LG 롤러블 TV 독창성 벤치마킹한 듯

패널(TV화면)이 돌돌 말리는 LG ‘롤러블 TV’를 벤치마킹한 TV가 중국업체에 의해 개발됐다.

중국 TV업체 하이센스는 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LG 롤러블 TV와 유사한 ‘셀프 라이징 레이저 TV(모델명 L5)’를 공개했다. 하이센스는 글로벌 4위 TV업체다.

L5는 LG 롤러블 TV와 구동과정이 유사하다. TV본체에서 스크린이 위로 올라오면 본체에서 레이저빔으로 TV화면을 쏴서 시청한다. 빔프로젝터와 같은 방식이다. 밑에서 올라오는 스크린의 재질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LG와 같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LCD 패널은 아니다.

L5가 LG 롤러블 TV와 동일한 구현 방식인데다가 하이센스가 ‘셀프 라이징 TV’로 표현, 국내업계에선 ‘짝퉁’ 논란이 일고 있다. L5는 7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0에 70인치 제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류셴룽 하이센스 수석 과학자가 ‘셀프 라이징 레이저 TV(모델명 L5)’를 소개하고 있다. / 하이센스 유튜브 갈무리.
류셴룽 하이센스 수석 과학자가 ‘셀프 라이징 레이저 TV(모델명 L5)’를 소개하고 있다. / 하이센스 유튜브 갈무리.
TV업계는 하이센스가 LG 롤러블 TV만의 독창성을 높이 평가해 벤치마킹한 제품을 만든 것으로 본다. LG전자 관계자는 "빔프로젝트와 유사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TV로 명명해 특이하다"며 "LG의 롤러블 TV와는 경쟁 상대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LG가 개발해 올해 시판 예정인 ‘롤러블 TV’는 자발광이 특징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기술의 결정체다. 휠 수 있는 성질에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패널(TV)을 얇게 만들어 롤러블 TV를 제작했다. 하이센스의 셀프 라이징 TV는 패널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류셴룽 하이센스 수석 과학자는 "하이센스 레이저 TV 기술은 컬러, 오디오, 폼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며 "하이센스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기술 혁신을 이뤄왔고, 이는 TV의 미래 발전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이센스는 이날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듀얼셀 LCD TV인 ‘XD9G’도 공개했다. LCD 패널 두 개를 합치는 기술로 명암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하이센스는 지난해 듀얼셀 LCD TV 기술을 선보이며 OLED에 대적할 수 있는 TV로 소개했다.

하이센스는 2020년 3분기 XD9G 65형을 미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제품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경쟁사 OLED 제품에 비해 저렴하게 출시될 전망이다.

하이센스는 듀얼셀 TV 외에도 여러 대의 저렴한 TV를 선보였다. 대다수 제품이 구글 어시스턴트, 돌비 애트모스 오디오 및 돌비 비전 비디오를 지원한다.

퀀텀(Quantum) 시리즈인 H9G와 H8G가 포함됐다. H9G 퀀텀은 밝기가 1000니트에 달한다. TV 테두리(베젤)에 원거리 마이크가 탑재돼 음성 명령이 가능하다. 가격은 55형이 700달러(81만원)부터, 65형이 1000달러(116만원)부터다.

H8G 퀀텀은 최대 밝기가 700니트다. 리모컨 버튼을 눌러 구글 어시스턴트를 작동시킬 수 있다. 가격은 50형 400달러(47만원), 55형 500달러(58만원), 65형 700달러(81만원), 75형 1400달러(163만원)부터다.

H65G 모델은 4K 안드로이드 TV다. 가격대는 43형 270달러(31만원)부터 85형 1500달러(175만원)까지 책정됐다. 소형 TV를 원하는 소비자는 140달러(16만원)부터 시작하는 32인치 H55G를 선택할 수 있다. 해당 제품 43형은 230달러(27만원)다.

하이센스는 올해 더 많은 로쿠 TV를 출시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IHS마킷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출하량 기준 글로벌 TV시장 점유율에서 하이센스는 7.2%로 삼성전자, LG전자, TCL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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