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원의 오덕이야기] (105)수호신에게 슈퍼로봇 받아 싸우는 '절대무적 라이징오'

입력 2020.01.11 15:48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덕'(Otaku)은 해당 분야를 잘 아는 '마니아'를 뜻함과 동시에 팬덤 등 열정을 상징하는 말로도 통합니다. IT조선은 애니메이션・만화・영화・게임 등 오덕 문화로 상징되는 '팝컬처(Pop Culture)'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합니다. 어린시절 열광했던 인기 콘텐츠부터 최신 팝컬처 분야 핫이슈까지 폭넓게 다루머 오덕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줄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1991년작 ‘절대무적 라이징오(絶対無敵ライジンオー)'는 같은 시기 등장했던 ‘용자로봇' 시리즈와 같이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앞세운 작품이다.

절대무적 라이징오. / 야후재팬 갈무리
초등학교 5학년 3반 학생 18명에게 지구방위 임무를 떠맡기고, 학교건물 자체가 로봇을 출격시키기 위해 변형되는 등 당시로선 참신했던 설정을 시청자들에게 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애니메이션 업계에 따르면 1990년대 선라이즈 제작 로봇 애니메이션 중 평균시청률이 가장 높은 작품이다. 라이징오의 인기는 TV판을 넘어 비디오테잎과 레이저디스크(LD) 등에 담겨 판매되는 ‘오리지널비디오애니메이션(OVA) 제작으로까지 이어졌다.

어린 초등학생이 지구방위대고 학교가 기지 역할을 해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절대무적 라이징오는 5차원 세계에서 온 악의 화신 자크 제국과 왕인 자크사탄이 현실세계인 3차원을 정복하기 위해 지구 침공에 나서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지구 수호신 ‘엘도란(エルドラン)'이 제국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무기 ‘라이징오'를 맡긴다는 내용을 담았다.

1970년대 슈퍼로봇 애니메이션의 기본 시나리오 구성인 ‘권선징악'을 토대로 이야기가 짜여진 셈이다. 어린이를 타깃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인 만큼 적군도 뭔가 허술하고 개그 요소를 갖추는 등의 설정이 녹아들었다.

라이징오 일러스트. / 야후재팬 갈무리
절대무적 라이징오는 탄생 배경부터 남다르다. 아니메쥬 등 당시 현지 매체와 설정 자료집에 따르면, 라이징오 제작비를 댄 장난감 제조사 토미(현재 타카라토미) 대표였던 토미야마 칸타로(富山幹太郎) 현 타카라토미 회장의 아들(당시 초등학생)의 "토미 장난감은 멋이 없다, 나는 커서 반다이에 취직할거야" 발언에 토미야마 대표가 자극을 받아 제작에 착수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절대무적 라이징오 오프닝 영상. / 유튜브 제공
라이징오에 등장하는 로봇은 라이징오를 필두로 ‘검왕(剣王)’, ‘봉왕(鳳王)’, ‘수왕(獣王)’이 등장한다. 검왕은 후지산 분화구에 봉인된 인간형 로봇이란 설정이며 검왕블레이드 등을 무기로 사용한다. 봉왕은 나스카 지상화에 봉인돼 있던 새 모양의 로봇으로 윙발칸 커터미사일 등 전투기 스타일의 공격이 가능하다. 수왕은 이집트 스핑크스 내부에 봉인된 사자 모양의 로봇이다. 애니멀어택 등 육탄 공격 스타일의 필살기를 갖췄다.

높이 25미터, 중량 54톤의 대형 슈퍼로봇 라이징오는 오랜시간 동안 지구를 지켜온 전사란 설정이다. 땅에서 나오는 에너지 ‘라이징 에네르기'를 흡수해 움직인다.

학교 지하에 묻혀있던 지원 로봇 ‘바쿠류오'와 라이징오가 합체하면 ‘갓 라이징오'로 변신한다. 갓 라이징오의 크기는 높이 기준 41미터, 중량은 116톤에 달한다. 대지 에너지인 라이징 에네르기로 83만마력의 힘을 내며, 갓라이징오 소드로 적을 섬멸한다.

라이징오 프라모델. / 굿스마일컴퍼니 제공
◇ 지구 수호신에게 슈퍼로봇 하사받아 적을 무찌르는 엘도란 4부작

절대무적 라이징오는 2002년까지 이어진 ‘엘도란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제작사 선라이즈는 수호신 엘도란이 등장하는 슈퍼로봇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이제까지 총 4개 작품을 선보였다.

이 시리즈는 지구를 수호하는 빛의 전사 엘도란이 자신이 직접 싸울 수 없는 처지에 놓이자, 지구의 위기를 현지 소년소녀에게 알리고 그들에게 슈퍼로봇을 맡겨 거대한 악의 무리에 맞서 싸우게 한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엘도란 3부작 일러스트. / 선라이즈 제공
엘도란 시리즈 4개 작품은 모두 같은 세계를 공유하며,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힘을 합해 변신·합체하는 슈퍼로봇에 탑승해 전투를 벌이고, 학교가 기지 혹은 로봇 그 자체라는 공통점을 갖췄다. 또, 적을 만나 합체하기 전에 이름을 밝히는 것이 아닌, 적을 쓰러트린 뒤 이름을 말하는 것 또한 이 시리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지구 수호신 엘도란. / 야후재팬 갈무리
엘도란 시리즈 애니메이션은 1991년 ‘라이징오', 1992년 ‘원기폭발 간바루가(元気爆発ガンバルガー), 1993년 ‘열혈최강 고우자우라(熱血最強ゴウザウラー)’ 등 3부작으로 시리즈 매듭을 지었지만, 팬들의 요청에 따라 2000년 4번째 작품인 ‘완전승리 다이테이오(完全勝利ダイテイオー)’가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원기폭발 간바루가. / 선라이즈 제공
시리즈 2번째 작품 간바루가는 전작 보다 한살 더 어린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로봇을 조종한다. 애니메이션은 ‘초능력'과 ‘변신 히어로' 요소를 도입해 SF보다 마법과 판타지에 가깝게 세계관이 설정됐다.

열혈최강 고우자우라. / 야후재팬 갈무리
시리즈 3번째 작품 고우자우라는 판타지 요소가 강했던 전작에서 벗어나 엘도란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 라이징오와 비슷한 구성으로 애니메이션이 제작됐다. 또, 주인공 파일럿의 연령을 1살 더 높인 초등학교 6학년으로 설정해 어린이에서 막 탈피해 사춘기에 접어드는 청소년의 감성을 애니메이션에 녹여냈다.

고우자우라 CG 일러스트. / 반다이스피리츠 제공
최근 반다이스피리츠를 통해 프라모델 모형 상품으로 제작된 고우자우라는 어린이 장난감 인기 키워드인 ‘공룡'을 로봇에 더한 것이 특징이다. 선라이즈는 공룡 로봇 설정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시대 배경을 현대 기준 6400만년전으로 시계를 거꾸로 돌렸다.

완전승리 다이테이오. / 야후재팬 갈무리
TV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지 못한 4번째 작품 ‘다이테이오'는 일본 설화 ‘모모타로(桃太郎)’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적은 지구 침략에 나선 도깨비 제국이다. 주인공 5학년 3반 학생들은 라이징오로 도깨비 제국에 맞서 싸우지만 적에 의해 거대한 황금 검에 봉인되고 만다. 수호신 엘도라는 도깨비 제국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슈퍼로봇 ‘다이테이오'를 소년소녀들에게 건넨다는 스토리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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