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카카오뱅킹 성장 핵심 축 ‘여신 코어뱅킹’ 혁신은 계속된다”

입력 2020.01.13 06:00 | 수정 2020.01.13 09:44

송명용 카카오뱅크 코어뱅킹파트 여신팀장
‘제 4회 금융의 날 기념’ 서민금융부문 금융위원장 표창 수상
카카오뱅크, 핵심 축 ‘코어뱅킹’…성장 축은 ‘여신’

지난해 은행권 최대 돌풍은 단연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를 꼽을 수 있다. 2019년 9월 기준 계좌개설 고객 1000만명, 총 수신 20조원, 총 여신 14조원 등 출범 2년 만에 괄목한 만한 성장을 거뒀다. 지난 연말 금융당국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을 추가 인가하고 은행권 경쟁이 심화되지만 카카오뱅크 독주는 굳어지는 모양새다.

카카오뱅크 독주는 여신에서 비롯됐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신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는 행위, 일반적으로 대출을 말한다.

기존 은행과 비교해 후발주자인 인터넷은행이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출을 늘려야 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중금리 대출 9800억원을 공급했다. 2018년 은행권 전체 중금리대출 공급액 대비 110% 규모다. 3분기 여신 순증 점유율은 25%까지 상승했다. 카카오뱅크가 취급하지 않는 주택담보대출 등 집단 대출을 제외하면 여신 시장에서 순증 기준으로 사실상 1위다.

또 원활한 여신 업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코어뱅킹(Core Banking)이 뒷받침 돼야 한다. 코어뱅킹은 은행 핵심업무 시스템이다. 여신·수신·외국환 등을 모두 담당하는 은행 계정계 시스템이다. 계정계는 고객 거래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1원의 오차도 용납할 수 없다. 잠시라도 시스템이 멈추면 엄청난 혼란이 벌어질 만큼 중요하다.

금융위원회가 2019년 10월 개최된 제4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고정희 채널 서비스 파트장과 현재혁 상품파트 수신팀장, 송명용 코어뱅킹파트 여신팀장 등 카카오뱅크 임직원을 표창한 이유다. IT조선은 이 중 코어뱅킹 파트 내 여신 IT총괄 책임자인 송명용 팀장을 만났다.

송 팀장은 코어뱅킹 파트 내 여신 IT총괄 책임자로서 카카오뱅크 비대면 대출 프로세스의 안정적인 구축으로 편리한 금융서비스 제공에 공헌했다. 중금리 대출과 전월세보증금 대출 서비스의 IT프로세스 구축을 주도해 서민금융 서비스 질을 끌어 올리는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음은 송명용 팀장과 일문일답.

송명용 카카오뱅크 코어뱅킹파트 여신팀장. / IT조선
― 지난해 큰 상을 받았다. 소감을 말해달라

"금융발전 유공자로 선정됐다. 카카오뱅크 CTO 그룹과 코어뱅킹 파트 그리고 여신업무 IT를 담당하는 동료 등 모두가 노력한 것을 대표로 칭찬받았다고 생각한다."

― 코어뱅킹 파트 여신 담당이 무엇인지, 또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코어뱅킹 업무는 은행 핵심 업무를 처리하는 전반적인 시스템을 개발한다. 카카오뱅크 코어뱅킹 파트는 예금, 적금, 외환, 대출, 카드 등 은행의 다양한 상품·서비스를 고객이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한다. 또 고객과 금융 거래에 관련된 시스템 전반을 개발, 관리한다.

카카오뱅크 CTO그룹 핵심파트다. 80여명으로 구성됐다. 금융업무는 고객 정보와 자산을 다룬다. 안전성, 책임감, 전문성, 신뢰성을 모두 지킬 수 있어야 한다. 그만큼 금융 개발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금융업권 개발자 출신이 많다. 고객 편의성과 금융 본연의 안정성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중 여신영역을 총괄한다. 개인과 개인사업자 대출심사, 실행, 연체관리, 사후관리 등을 담당한다. 제휴기관과 연계 대출 시스템도 개발한다. 여신영역은 개인과 개인사업자 대출심사, 실행, 사후관리와 제휴기관 연계대출 업무를 개발·운영한다."

― 은행에서 IT가 무엇을 할 수 있나

"카카오뱅크는 초기 중금리 대출 활성화와 은행 건전성 관리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계별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중금리대출 활성화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은행건전성 관리와 데이터 확보에 집중했다. 서울보증보험 사잇돌 대출을 적극 활용했다. 이 때 중·저신용자 데이터 확보를 위한 IT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커머스 등과 시스템을 연계하고 통신데이터를 구축했다. 지금까지 축적된 카카오뱅크 내부 데이터(보증 심사 데이터, 26주 적금, 모임통장 등)도 취합하는데 IT가 역할을 했다.

내부신용평가 시스템 고도화도 진행해 중금리 대출 확대에 기여했다. 신용등급평가모델(CSS)은 고객 신용도를 측정하고 부도율을 예측해 대출 한도와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카카오뱅크만의 자체 CSS 시스템 고도화에 IT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구축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외부에서 다양한 분석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한다. 내부 심사시 여신과 CSS 시스템과 연계해 2019년에는 민간 중금리 대출 상품에 적극 활용됐다."

송명용 카카오뱅크 팀장이 IT조선과 인터뷰하고 있다. / IT조선
― 카카오뱅크 자체 CSS 모형 지원과 관련해 추가 설명해 달라

"카카오뱅크는 신설은행이다. 중신용대출 운영 경험과 축적된 데이터가 적을 수밖에 없다. 데이터를 쌓기 위해 서울보증보험 사잇돌 대출과 연계해 내부 데이터를 확보했다. 확보된 데이터 분석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전통적인 신용평가 데이터 외에 카카오, 유통, 통신 등 대안 데이터(Alternative Data) 활용과 분석을 위해 대외 기관과 연계해 데이터 구축을 요청받고 IT에서 적극 지원했다."

― 간단한 일이 아닐 듯 하다.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은행 설립 초기 기간이 상당히 짧았다. 기존 은행은 차세대 구축을 진행한 후 한달 정도의 안정화 기간을 거친다. 우리는 2~3주만에 끝냈다. 금융IT업계에서 전산시스템 개발 속도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또 카카오뱅크 초창기, 예상보다 폭발적인 관심에 놀랐다. 20여년간 금융IT 업무를 했지만 순간 거래량이 그렇게 늘어나는 건 처음 경험했다.(실제 카카오뱅크는 첫 영업일인 7월 27일 계좌 개설 고객이 18만명을 넘어섰다. 케이뱅크 영업 첫날 4만명과 비교하면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영업 둘째날에도 48만명이 가입했다. 200만번째 계좌 개설까지 13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신용평가사, 전(全)은행 등과 거래가 발생했다. 때문에 당시는 과부하 시 성능 확보가 가장 우선시 됐다.

모든게 처음이던 시기였다. 카카오뱅크는 리눅스와 x86을 기반으로 코어뱅킹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 금융권은 대부분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 기반이었다. 때문에 연계 기관이나 금융결제원 등과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제휴 시스템 성능이나 서비스가 우리가 원하는 기대치 안되는 경우도 있었다. 부하를 이겨내고 타 시스템과 점검, 진행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비대면도 처음이었다. 모바일 은행인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에서 이뤄지는 모든 대면 업무를 시스템상으로 구현해야 했다. ‘영업점을 찾아가세요’ 한 마디면 해결될 일도 시스템상으로 구현해야 했다. 고객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했는데 쉽지 않았다."

― IT측면에서 카카오뱅크 여신 서비스가 다른 금융권과 차별화 요인은

"우선 수평과 협업 문화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공통된 문화다. 기존 시중은행 개발 프로세스는 현업이 요청하면 그 요청대로만 개발한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하나의 상품을 출시하기까지 서비스 기획 단계부터 상품기획자를 비롯해 IT개발자도 함께 참여한다. 협업과 소통을 통해 고객 중심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차별화한다.

두번째는 고객 편의성 중심 비대면 서비스 구축이다. 카카오뱅크는 지점이 없다. 기존 은행 대면 업무가 반드시 자동화돼야 한다. 핀테크를 통해 여신 서류를 간소화했다.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신용 대출 메뉴는 하나로 통합했다.

비대면으로 고객에게 적절한 대출조건을 제시할 수 있도록 여신 심사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때 기존 금융 시스템과 다른건 이어가기다.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간에 앱을 이탈하거나 유효기간내 대출 신청을 중단하더라도 서비스 이용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내외부 시스템 오류 등 원인으로 일시 중단되더라도 고객 불편을 최소화했다.

마지막으로 안정적인 여신 서비스 제공이다. 은행 기본은 고객 신뢰다. 리스크는 큰 업무다. 카카오뱅크가 가진 고객편의성과 금융 본연의 안정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끊임없이 점검하고 테스트한다."

송명용 팀장. / IT조선
― 코어뱅킹 파트의 일하는 방식이 빛을 발한 사례를 소개해 달라

"전월세보증금 대출이 협업과 상호연결이라는 코어뱅킹 파트 특징을 잘 보여준다. 이 상품이 나오기 전까지 비대면으로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일반 신용대출과 달리 제출해야 하는 서류도 많고 배우자 동의를 받거나 권리조사처럼 비대면으로 처리하기에는 어려운 프로세스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객 동선에서는 모든 과정이 비대면처럼 느껴지도록 하고 일부는 대면처리와 같은 역할을 넣었다.

모임통장도 있다. 개발 당시, 코어뱅킹 파트와 프론트 개발 파트 간 협업이 이루어졌다. 코어뱅킹 파트에서는 뱅킹 서비스를, 프론트 개발 파트에서는 소셜 기능을 구현하여 서로 연결했다."

― 마지막으로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카카오뱅크는 혁신적인 신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전월세대출 대상확대나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 상품 제공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더 많은 고객중심 편의 서비스를 제공 할 예정이다.

고객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카카카오뱅크가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개선해 사용자 중심서비스를 구현하겠다. 금융서비스의 안정성 확보를 하기 위한 IT 역량 강화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