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유튜버 폭행…투자 손실 따른 보복성 습격 추정

입력 2020.01.13 16:18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암호화폐 투자 정보 방송을 하는 유튜버가 성동구에 위치한 자택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신원미상 남성 2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용의자 2명 중 한 명은 검찰에 구속됐고, 다른 1명은 호주로 도피했다.

구속된 40대 남성 용의자 박모씨는 13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유튜버 A씨가 암호화폐 가격 전망과 투자 관련 방송을 주로 진행해온 만큼, 투자 손실에 따른 보복성 습격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는다.

./픽사베이 갈무리
경찰에 따르면 1월 9일 새벽 유튜버 A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괴한 2명의 공격을 받았다. 이들은 A씨에게 사제 수갑을 채운 뒤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났다. A씨는 폭행을 당한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수사당국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한 명은 강도살인미수 혐의로 지난 12일 수원역 부근에서 체포됐다. 나머지 한 명은 범행 당일 홍콩을 경유해 호주로 도피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체포영장이 나오는 대로 인터폴에 공조 요청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프로게이머였던 유튜버 A씨는 암호화폐 광풍이 불기 시작한 2017년 10월부터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 전망, 시세 흐름, 특정 코인 ICO(암호화폐공개) 정보 방송을 진행했다. 현재 약 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유튜버 A씨는 유료 회원 전용 프로그램도 돌렸다. 약 1000여명이 구독 중인 이 프로그램에서 회원들은 해당 유튜버로부터 타 해외 암호화폐 분석가들 가격 전망과 유명 ICO 정보 등을 제공받았다. 특히 일부 투자자들이 프로그램 가입 한 달만에 100% 이상의 이득을 봤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입자가 몰렸다.

일각에서는 이 유료 프로그램이 이번 피습 사태를 복돋운 원인으로 내다본다. 이 프로그램에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관측이다. 해당 프로그램 운영진은 앞서 공지글을 통해 "(유튜버 A씨를 비롯해) 임직원에게 살해협박과 위협을 가하는 회원이 있다"고 밝혔다.

또 일각에서는 프로그램에 가입한 회원들과 유튜버 A씨 간 소통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증언도 나온다. 커뮤니티 한 회원은 "유튜버 A씨는 (유튜버 A씨가 어드바이저 등으로 몸 담은 코인사의) 신규 코인 홍보와 에어드롭(Airdrop·코인 유동성을 위해 활용되는 마케팅 방법으로, 암호화폐 소유자에게 무상으로 코인을 배분해 지급하는 행위), 유튜브 광고료 등으로 돈을 벌었다"며 "투자 정보와 관련해 투자자가 문제를 제기하면 강퇴시키는 등 소통 문제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