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운영체제(OS)인 윈도(Window)7 기술 지원 종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MS는 14일 윈도7 기술 지원을 종료한다. 윈도 구성 요소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E)도 설치된 OS 수명 주기를 따르기에 지원을 마친다.

이같은 지원 종료로 보안 취약점이 발생할 수 있지만 여전히 윈도7 사용자가 적지 않아 우려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OS 업그레이드 혹은 교체가 필요하다는 게 정부와 관련 업계 조언이다.

. / M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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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2009년 10월 윈도7을 출시했다. 당시 10년 기술 지원을 제시했고 올해 1월 지원을 종료한다. XP는 2014년, 윈도 비스타(Vista)는 2017년 기술 지원을 종료했다.

윈도7 사용자는 윈도10으로 OS를 업그레이드하거나 다른 OS로 새롭게 교체해야 한다. 윈도10은 MS 웹사이트에서 업그레이드를 안내받을 수 있다. 구름OS나 티맥스OS, 하모니카OS 등의 국산 OS는 보호나라 홈페이지에 접속해 교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14일 이후에도 윈도7을 사용할 수는 있다. 다만 내일부터는 보안 업데이트 등의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없어 취약점이 발생 시 해커와 바이러스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정부와 IT・보안 업계가 우려를 표하는 이유다.

보안 업계는 MS의 지원 종료 후 해커가 최신 윈도7 보안 취약점을 이용하는 제로데이 공격을 펼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백신 프로그램이 있더라도 신속한 대응에는 어려움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OS 업그레이드가 최선의 선택인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2017년 기술 지원이 종료된 윈도XP 취약점을 노린 워너크라이(변종 랜섬웨어) 사태가 발생해 세계 150개국 30만대에 달하는 PC가 피해를 본 사례가 있다. 세계 정부 기관과 병원, 기업이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한국에서는 영화관에서 상영 중인 영화가 갑자기 꺼지는 등 생활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MS의 윈도7 기술 지원 종료를 알리는 공지사항. / MS 홈페이지 갈무리
MS의 윈도7 기술 지원 종료를 알리는 공지사항. / MS 홈페이지 갈무리
이같은 보안 우려에도 여전히 윈도7을 고수하는 이용자는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2019년 12월 PC OS 점유율 조사에서 윈도7은 21.9%로 윈도10(73/55%)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했다. 전체 PC 사용자의 5분의 1이 여전히 윈도7을 사용하고 있다. 2019년 윈도7 OS인 컴퓨터는 500만 대가 넘었다.

정부는 이에 윈도7 기술 지원 종료에 따른 대응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일부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산하에 종합상황실을 운영해오고 있다. OS 업그레이드와 교체 정보, 사이버침해 사고 시 118센터로 신고할 것을 안내한다. 악성코드 전용 백신도 공급한다.

MS도 자체 센터를 구축해 인력을 확대하는 등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홈페이지에서는 윈도10 업그레이드 방법을 안내한다. 교체 작업이 더딘 경우 윈도7 추가 보안 취약점 패치를 1년 단위로 유상 제공한다. 최대 3년간 이용할 수 있다.

중소・중견 기업과 일반인에게는 보상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올해 6월까지 윈도가 탑재된 PC를 반납하면 상응하는 가치를 크레딧으로 환산해준다. 윈도10 OS가 탑재된 PC 구매 시 사용이 가능하다.

윈도7 기술 지원 종료 대처 방법. / 보호나라 홈페이지 갈무리
윈도7 기술 지원 종료 대처 방법. / 보호나라 홈페이지 갈무리
과기정통부는 "안전한 인터넷 사용을 위해서는 정품 프로그램과 최신 버전의 OS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한다"며 "모르는 사람이 보낸 이메일과 파일을 열지 않고 신뢰할 수 없는 웹사이트도 방문하지 않는 등 정보보호실천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보안을 유의했다.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이사도 "윈도10 등의 OS 마이그레이션(업데이트)이 중요하다"며 "최신 보안 업데이트도 항시 유지해야 한다. 신뢰할 수 있는 보안 제품을 사용해 악성 프로그램을 감시하고 치료하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MS는 15일 오전 3시(한국시간) 마지막 윈도7 정기 보안패치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