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조원 시장을 잡아라.’
두산이 드론시장에 집중한다. 자회사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이 최근 폐막한 CES2020에서 MS와 업무 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DMI는 2025년 글로벌 산업용 드론시장 규모로 8조원으로 보고 이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장시간 비행이 가능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수소 연료전지 드론 시장에 집중한다.

현재 리튬이온전지 드론은 대략 20~30분 비행이 가능하다. DMI가 개발한 수소 연료전지 드론은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장시간 비행함에 따라 우범지대 모니터링, 해상 풍력 및 송전선 점검, 대규모 건설 현장 3차원 모니터링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기존 리튬이온전지 드론은 짧은 비행시간으로 작업 현장 근처까지 이동해야 했지만, 수소 연료전지 드론을 활용하면 작업 가능 지역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수소 연료전지 드론의 보급 확장으로 동력인 수소 연료전지팩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연료전지 발전 원리 / DMI 제공
수소연료전지 발전 원리 / DMI 제공
수소 연료전지팩은 수소와 산소를 연료로 사용해 스택에서 발전하는 전력으로 작동한다. 스택은 이온과 전자를 발생하는 2개의 전극과 고분자 전해질막으로 이뤄진 다수 셀로 구성된다. 연료를 구성하는 산소는 대기 중에서 얻을 수 있어 수소만 공급한다면 발전을 지속할 수 있다.

현재 수소 연료전지 드론 업체들은 상용화 이전 단계에 있거나 수소 공급 솔루션 부재로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다. 연료전지 스택 및 팩 기술을 보유한 업체의 경우도 드론 기체와 수소 용기 등을 포함한 전체 시스템을 연료전지팩과 최적화하는 경험이 부족하다.

DMI는 두산의 인산형 연료전지(PAFC)와 고체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PEMFC) 소재부터 시스템까지 사업을 추진한 경험을 바탕으로 모바일용 고체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팩 개발을 추진했다. DMI는 수소 공급 이커머스 시스템(Store website)을 구축해 소비자가 DMI 스토어에서 수소를 주문하면 충전된 용기를 원하는 곳에 배송하는 서비스도 마련했다.

수소 연료전지 드론 DS30(좌)과 수소 연료전지팩 DP30 / DMI 제공
수소 연료전지 드론 DS30(좌)과 수소 연료전지팩 DP30 / DMI 제공
DMI는 수소 연료전지팩에 최적화한 드론 모델(DS30)과 수소 연료전지팩(DP30)을 양산한다. DS30 모델은 DMI가 자체 개발한 드론으로 수소연료전지 기반 2시간 이상 비행 및 최대 5㎏ 화물 탑재가 가능하다.

DMI 관계자는 "드론이 취미용에서 산업용으로, 가시권에서 비가시권 비행 부분으로 점차 확대됨에 따라 관련 시장은 2025년까지 8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장시간 비행 니즈가 높아짐에 따라 연료전지팩 시장도 2025년 1조원이 넘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료전지팩은 기존 배터리 한계를 극복하는 에너지원으로, 배터리 드론의 접근이 어려웠던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초기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ES 2020 부스에서 공개한 DMI 드론 / DMI 제공
CES 2020 부스에서 공개한 DMI 드론 / DMI 제공
이두순 DMI 대표는 "두산의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수소 연료전지팩 덕분에 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한 드론을 양산할 수 있었다"면서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드론으로 소비자에게 다양한 가치와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