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맥북 라인업에서 최상위 라인업은 단연 맥북 프로(MacBook Pro) 제품군이다. ‘프로’라는 이름답게 고사양, 고성능을 요구하는 전문 작업에 특화된 제품군이다. 최근에는 유튜브나 트위치 등 스트리밍 방송 서비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1인 미디어가 급증하면서 콘텐츠 제작용으로도 인기다.
맥북 프로 16인치의 기본적인 디자인과 기능은 기존 맥북 프로와 크게 다른 점은 없다. 애플 특유의 일관된 디자인에 맥OS라는 단일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만큼 겉모양과 기본 기능에는 크게 다른 점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서는 바뀌거나 업그레이드된 부분이 상당하다. 기존 맥북 프로 제품군과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소개해본다.
제품 이름에도 나온 것처럼 새로운 맥북 프로 16인치 모델은 기존 15인치(실제로는 15.4인치) 제품보다 더 큰 화면을 탑재했다. 역대 맥북 중에서 가장 큰 화면 크기다. 숫자상으로는 고작 0.6인치(약 1.5㎝) 차이지만, 화면을 가까이서 보는 노트북의 특성상 체감 크기 차이는 상당하다. 늘어난 화면 크기에 맞춰 화면 해상도도 2880x1800에서 3072x1920으로 증가해 작업 영역도 더욱 커졌다.
화면 크기는 커졌지만, 화면 테두리 베젤 폭은 기존 제품들보다 훨씬 얇아져서 전체 크기는 가로세로 약 1㎝ 정도씩만 커지는 데 그쳤다. 화면이 더욱 커지는 효과와 더불어 몰입감도 좋아진 것은 덤이다. 500니트(nit)의 밝기, HDR 지원, 영상업계 표준 P3 색 영역 충족 등 전문가급 화질은 그대로 물려받았다.
맥북 프로 16인치는 기존 15인치 모델과 마찬가지로 최대 8코어 16스레드 구성의 인텔 9세대 코어 i9-9980HK 프로세서를 지원한다. 하지만 냉각 성능이 약 30% 향상된 새로운 냉각 솔루션으로 CPU가 스로틀링(온도 상승 시 제품 보호를 위해 강제로 성능을 낮추는 기능) 없이 최대 성능을 더욱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같은 CPU를 사용하면서 전체적인 성능이 향상되는 효과를 얻었다.
메모리도 기존 대비 2배인 최대 64GB(주문자 선택 사양(CTO) 기준)까지 늘릴 수 있다. 메모리를 많이 차지하는 작업이나 멀티태스킹이 필요한 이미지 작업, 3D 모델 렌더링, 코드 컴파일 또는 테스팅 등의 작업을 더욱 쾌적하게 처리할 수 있다.
이러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맥북 프로 16인치 모델은 맥북 제품 중 처음으로 8K급 초고화질 콘텐츠의 제작 및 편집을 지원한다. ‘전문가용 랩톱’이라기에는 조금 아쉬웠던 기존 맥북 프로 시리즈의 한계를 극복한 셈이다.
대폭 향상된 사용 편의성
개선된 것은 사양과 성능뿐만은 아니다. 기존 맥북 프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대거 수용해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 상당 부분 개선되었다.
먼저 호불호가 갈리던 기존 나비식 키보드가 전통적인 가위식 키보드로 돌아왔다. 깊이가 얕고 다소 딱딱한 느낌의 나비식 키보드보다 좀 더 깊고 부드러운 타건감을 제공하는 가위식 키보드는 개발자처럼 키보드를 많이 쓰는 작업에 유리하다. 타건 시 소음도 대폭 줄어든 것은 덤이다.
커서 및 화면 이동에 쓰이는 방향키도 4개의 버튼이 같은 크기로 조절되었다. 덕분에 눈으로 보지 않고도 방향키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됐고, 검색 및 이동 등의 작업 정확도도 높아졌다. 키캡 각인 인쇄가 한글 우선 방식으로 바뀌는 등 한국 사용자를 위한 소소한 변화도 적용됐다.
실제로 맥북 프로 16인치로 음악이나 영화 등을 재생해보니 어지간한 탁상용 스테레오 스피커에 버금가는 웅장하고 생생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랩톱(노트북)에서 어떻게 이러한 소리를 구현하는지 신기할 정도다. 외부에서 영상 및 음악 작업을 위한 별도의 포터블 스피커를 휴대할 필요가 없어졌다.
배터리 용량도 비행기 실내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최대 용량인 100Wh(와트시)에 가까운 99.8Wh로 늘어났다. 기존 15인치 모델보다 약 20% 늘어난 배터리 용량으로 외부에서의 사용 시간도 더욱 늘어났다.
이러한 개선점, 달라진 점들은 모두 기존 맥북 프로 제품군에서 꾸준히 지적됐던 내용들이다. 즉 맥북 프로 16인치 제품은 역대 맥북 중에서도 가장 완성도가 높은 제품인 셈이다. 기존 맥북 프로 사용자들의 아쉬움을 달래는 것은 물론, 급성장한 콘텐츠 제작 시장을 맞아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전문가용 노트북’으로 2020년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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