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돈줄’ 역할하는 던파 IP
2018년 기준 네오플 매출 1조3056억원 중 1조2156억원이 中서 나와
최근 인기 ‘휘청’하는 중국 던파…모바일로 반전 노린다
‘흑역사’로 불리는 '던전앤파이터 혼'과는 완전히 다른 게임
2020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中 사전예약횟수 1200만회 넘어
넥슨, 2019년 9월 ‘던파의 아버지’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영입
게임 전문 기업 넥슨은 게임 콘텐츠를 다수 운영·배급한다.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PC 액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던전앤파이터(던파)’는 넥슨의 ‘돈줄’로 꼽히는 작품이다. 이 게임은 2005년 출시해 올해 16주년을 맞았다.
다만, 중국 던파 인기는 최근 ‘휘청’하는 모양새다. 슌왕싱미디어는 중국에서 PC방 15만개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해당 기업에 따르면 중국 내 월간 던파 실행 횟수는 2019년 6월 919만회에서 9월 410만회로 줄었다. 3개월만에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넥슨의 2018년 3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4% 감소했다. 던파 부진의 영향이 컸다.
이 게임은 ‘액션’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둔다. 원작 ‘던파’ 액션 감각을 살리면서도 모바일 플랫폼에 맞춘 최적화 콘텐츠를 개발한다. 넥슨 측은 "구형 기기에서도 던파 플레이 경험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스킬을 이용자가 직접 자유롭게 사용하는 조작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나리오의 경우, 기본적으로 던파의 옛 향수를 살리는 방향으로 마련하되, 새 상황을 만들어낼 만한 요소도 제공할 예정이다.
던파 모바일은 네오플의 ‘흑역사’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 ‘던전앤파이터 혼’과는 전혀 다른 게임이다. 던전앤파이터 혼은 2017년 초 출시된 모바일게임이다. 던파 IP를 활용하며 사전예약 횟수 100만 회를 넘기며 주목받았으나, 국내 출시 이후에는 1년을 채 채우지 못하고 서비스를 접었다. 이용자 사이에서는 ‘혼만 남기고 사라졌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중국에서 이 게임은 아예 출시조차 하지 않았다.
던파 모바일의 중국 현지 반응은 뜨겁다. 현지 서비스를 맡은 텐센트는 2019년 12월 30일부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사전예약 행사를 진행했다. 8일 오후 기준으로는 사전예약 횟수가 1200만회를 넘어섰다. 텐센트가 목표로 잡은 사전예약 횟수는 4000만회다.
넥슨 내부에서 거는 기대도 크다. 넥슨 한 관계자는 "던파 모바일은 내부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작품으로 인식해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며 "2018년 말 기준으로 관련 인력이 100명 이상이었고, 변동 사항은 많으나 계속해서 충원하는 추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2019년 9월, 넥슨은 ‘던파의 아버지’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외부 고문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허민 대표는 넥슨에서 공식적인 직책이나 업무를 맡지 않으나 전반적인 게임 개발에 대한 조언을 건넨다.
허민 대표와 함께하는 넥슨이 ‘던파 모바일’로 주춤한 던파 IP와 넥슨의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