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유통 산업에서의 데이터 활용에 방점을 찍었다. 향후 10년간 유통업 성공의 핵심 열쇠로 데이터 활용이 떠오른다는 설명이다. AI를 도입한 유통 기업의 업계 경쟁력이 18%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MS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 최대 유통 전시회 ‘NRF 2020’에서 유통업 차세대 기술 도입 사례를 소개했다고 14일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행사 기조연설에서 유통업에서의 데이터 활용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 / MS 제공
사티아 나델라 MS CEO. / MS 제공
사티아 나델라 CEO는 시간당 약 40테라바이트(TB)의 데이터를 생산하는 유통 업계가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로 고객 요구를 파악하고 직원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해 직원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향후 10년간 유통 시장에서의 성공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15%의 구매 전환율 개선과 10%의 고객 만족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지능형 공급망(ISC)과 신규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등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테크 인텐시티(Tech Intensity)’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주장은 MS 아시아 지부와 아시아태평양IDC의 공동 연구에서 힘을 얻는다. 양사가 내놓은 ‘미래의 준비된 비즈니스: 아시아・태평양 유통 업계 AI 활용 실태’를 보면 AI를 도입한 유통 기업은 고객 참여율과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부문에서 평균 19% 향상을 경험했다. 순이익은 16% 상승했으며 업계 경쟁력도 18% 향상했다.

2021년에는 AI를 활용해 고객 참여율과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부문에서 각각 44%와 40% 향상할 것으로 기대했다. 순이익은 37%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AI 도입을 시작한 유통 기업 비율은 33%에 그쳤다. 유통 업계 결정권자의 71%가 향후 3년간 조직 경쟁력 향상의 중요 역할로 AI를 꼽은 것과 상반된 결과다. 데이터 활용 중요성은 인지하나 관련 인프라와 역량 부족이 한계로 지적됐다.

한편 NRF에 마련된 MS 부스에서는 ▲마스터카드 ▲로레알 ▲스타벅스 ▲월마트 ▲크로거 등 글로벌 유통 기업의 인텔리전트 사례가 소개됐다.

크로거는 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 기반의 서비스형 유통(RaaS)을 도입해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 RaaS로 고객의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MS와 파트너십을 맺어 다른 유통 업체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새로운 수익 모델도 창출했다.

스타벅스는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AI 등의 신기술을 도입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에 성공한 곳이다. 회사는 MS 애저 스피어(Sphere)를 활용해 제조 음료의 품질과 에너지 소비량을 관리한다. 폐기물을 줄이면서 수리 시점을 예측하는 등 디지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