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의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는 PC 업계를 달구는 뜨거운 감자 중 하나다. 7나노미터(㎚) 공정을 도입하고 성능 면에서도 경쟁사 제품에 버금가는 수준에 올라섰다는 이유다. AMD는 이번 CES 2020에서도 신제품을 대거 공개하면서 관심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라이젠 열풍이 노트북으로도 점차 확대되는 중이다. 멀티 코어가 장점을 발휘하는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을 중심으로 점차 제조사와 제품군이 늘고 있다. HP의 게이밍 노트북 ‘파빌리온 게이밍 15-ec0054AX’도 그중 하나다.

AMD 라이젠 프로세서를 탑재한 HP 파빌리온 15-ec0054AX. / 최용석 기자
AMD 라이젠 프로세서를 탑재한 HP 파빌리온 15-ec0054AX. / 최용석 기자
HP 파빌리온 15-ec0054AX는 15.6인치 풀HD(1920x1080)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게이밍 사양의 노트북이다. 고성능 스포츠카가 연상되는 각지고 다부진 외모부터 게이밍 특화 제품임을 말한다. 공식 사양 기준 무게 2.23㎏, 두께 23.5㎝로, 이동보다는 실내에서 사용할 것을 고려한 설계다.

4코어 8스레드 구성의 모바일 라이젠 7 3750H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 최용석 기자
4코어 8스레드 구성의 모바일 라이젠 7 3750H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 최용석 기자
가장 큰 특징은 역시나 AMD 라이젠 프로세서 탑재다. 4코어 8스레드 구성의 2세대 라이젠 7 3750H APU를 탑재했다. 기본 작동 속도 2.3㎓에 최대 작동속도는 4.0㎓에 달한다. 저전력 U시리즈 프로세서와 달리, 게이밍 노트북같은 성능 중심의 노트북에 최적화된 H 시리즈 프로세서다. 최대 8개의 스레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게임은 물론, CPU를 많이 쓰는 렌더링 및 인코딩 같은 전문 작업도 거뜬히 처리한다.

그래픽카드(GPU)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GTX 1660 Ti 맥스 큐(Max-Q)를 탑재했다. 노트북 기준으로 최상위 제품은 아니지만 각종 인기 게임을 즐기기에는 충분한 그래픽 성능을 제공하는 메인스트림급 GPU다.

기본 라데온 베가 내장 그래픽(왼쪽)과 더불어 대다수 인기 온라인 게임을 즐기기에 충분한 지포스 GTX 1660 Ti 맥스큐 GPU(오른쪽)를 추가로 탑재했다. / 최용석 기자
기본 라데온 베가 내장 그래픽(왼쪽)과 더불어 대다수 인기 온라인 게임을 즐기기에 충분한 지포스 GTX 1660 Ti 맥스큐 GPU(오른쪽)를 추가로 탑재했다. / 최용석 기자
15.6인치 디스플레이 역시 게이밍 노트북에 어울리는 144㎐의 고 주사율을 지원한다. 일반 디스플레이(60㎐)의 2배가 넘는 주사율로 빠르게 변하는 게임 화면을 더욱 부드럽게 표현하는 것은 물론, 화면 속 민감한 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게임에서의 승률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배틀그라운드’나 ‘오버워치’처럼 화면 변화가 심한 FPS(일인칭 슈팅)는 물론, ‘리그 오브 레전드’처럼 정밀한 타이밍이 중요한 게임에 유리하다.

각종 게임 화면을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는 144㎐ 고주사율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 최용석 기자
각종 게임 화면을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는 144㎐ 고주사율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 최용석 기자
실제 게임 성능은 어느 수준일까. 요구사양이 조금 높은 편인 ‘배틀그라운드’의 ‘훈련소’ 맵을 기준으로, 모든 그래픽 설정을 최고로 맞춘 ‘울트라’에서 약 50~55 프레임을 보여준다. 퍼포먼스에 최적화된 일명 ‘국민 옵션’에서는 평균 약 65~70 프레임까지 나온다. 맵 크기가 좀 더 크고 참가하는 게이머 수도 늘어나는 본게임에서도 충분히 해볼 만한 성능이다.

배틀 그라운드보다 요구사항이 낮은 ‘오버워치’나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게임에서는 최고 그래픽 옵션에서도 준수한 그래픽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다.

최고 화질과 퍼포먼스는 아니지만 ‘배틀그라운드’도 그럭저럭 즐길 수 있는 게이밍 성능을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최고 화질과 퍼포먼스는 아니지만 ‘배틀그라운드’도 그럭저럭 즐길 수 있는 게이밍 성능을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보통 이만한 사양과 성능의 브랜드 게이밍 노트북의 경우 가격대가 120만원~150만원 수준이다. 운영체제(OS)가 없는 프리도스(freeDOS) 모델인 경우도 보통 110만원선부터 시작한다.

2020년 1월 기준으로 HP 파빌리온 15-ec0054AX의 가격은 기본 구성(8GB 메모리, 256GB NVMe SSD 등) 기준으로 최저가가 99만원대 부터 시작한다. 최고급 사양과 성능은 아니지만, 적당한 가격대에 각종 인기 온라인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노트북을 찾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전문가급에는 조금 미치지 못하지만 사진이나 이미지, 간단한 영상 작업도 가능한 만큼 다목적으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라이젠 프로세서를 채택한 HP 파빌리온 15-ec0054AX는 비슷한 사양의 다른 게이밍 노트북보다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 최용석 기자
라이젠 프로세서를 채택한 HP 파빌리온 15-ec0054AX는 비슷한 사양의 다른 게이밍 노트북보다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 최용석 기자
데스크톱 조립 PC 시장에서 ‘라이젠 돌풍’의 가장 큰 이유는 우수한 사양과 성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었다. 그 특유의 장점이 이제는 게이밍 노트북에서도 발휘되기 시작한 셈이다. 2020년 신학기 및 졸업 입학 시즌을 맞아 ‘가성비’ 좋은 게이밍 노트북을 찾는다면 라이젠 프로세서를 품은 HP 파빌리온 15-ec0054AX는 고려할 만한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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