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키워드 #20] 공간(Space)

입력 2020.01.16 06:00

① AI+X ② 5G생태계 ③ CDO(최고디지털전환책임자) ④ 모빌리티 ⑤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⑥ 클라우드+ ⑦ 게임 구독·스트리밍 ⑧ M&A ⑨ X테크 ⑩ 뉴 디바이스 ⑪ 셰어링(Sharing) ⑫ 공간(Space)

혁신없이 살아남기 어려운 4차산업혁명 시대. 공간(Space)도 혁신의 대상이 됐다. 공유오피스가 대표적인 예다. 공유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공유오피스 시장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 규모는 600억원쯤이며, 연평균 63%의 성장률을 보인다. 2022년에는 7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패스트파이브 강남3호점./ 패스트파이브 제공
공유오피스는 독립된 사무공간과 건물의 부대시설을 빌려 쓸 수 있는 시설이다. 개인이나 기업이 필요한 사무 공간을 임대하면 독립된 업무공간은 단독으로 사용하고 데스크나 회의실 등 공용 시설 등은 다른 입주자와 함께 사용한다. 보증금 부담이 없는 만큼 월 임대료만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의 선호도가 높다.

최근 공유오피스 업체들 사이에서는 유명 회사를 입주시키기 위한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유명 스타트업이나 대기업 계열사가 입주했다는 것만으로도 마케팅 효과가 상당하다.

밀레니얼 세대의 업무 스타일에 부합한다는 것도 공유오피스의 매력 중 하나로 꼽힌다. 기존의 획일적인 업무 공간은 젊은 세대가 일하는 방식과 가치관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 영향이다.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규모 전망./ KT경제경영연구소 제공
공유오피스에는 업무 중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는 놀이 공간이나 휴식 공간이 있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의견을 교환할 수 있게 만든 공용 공간도 배치했다. 답답한 독서실 대신 개방형 공간인 카페 등에서 공부가 더 잘된다고 생각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코드가 맞는 셈이다.

공간을 공유하는 개념이 익숙해지면서 ‘프롭테크(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증가한다. 공유 공간을 운영하는 직원들은 프롭테크 기술로 수집한 공간과 입주사에 대한 정보를 스마트폰 등 IT기기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개방형 오피스의 두 얼굴

공간을 공유하는 개념은 사무실로도 이어진다. 지난 몇 년간 국내 기업들은 사무실 공간 재배치를 통해 혁신을 꾀한다. 사무실 책상 사이 칸막이를 제거하고 개인 지정석을 없앤 ‘개방형 오피스'를 속속 도입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이런 시도를 했는데 한국의 롯데그룹, SK그룹 등 대기업도 하나둘씩 개방형 오피스를 벤치마킹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개방형 오피스의 효과에 물음표를 제시하는 연구결과도 잇따라 나온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포천 500대 기업 중 두 기업이 본사 사무실을 칸막이형에서 개방형 사무실로 변경하기 전과 후의 데이터를 수집해 추적했다. 실험 결과 두 그룹 모두에서 직원 간 직접 대면 소통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월드타워 19층에 위치한 롯데물산의 스마트 오피스 라운지./ 롯데물산 제공
하지만 개방형 오피스는 여전히 최신 트렌드로 꼽힌다. 글로벌 IT기업 한 관계자는 "혁신적 아이디어의 출발은 사무 공간 재배치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개방형 오피스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폐쇄형 오피스와의 절충점을 찾는 노력을 기울인다. 단순히 폐쇄형 사무실을 없애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업무, 근무 방식, 직원 선호도에 맞는 유연한 업무환경 제공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완전 개방형 사무실을 도입한 후 엔지니어의 집중력에 방해가 되자 개방형 공간을 줄이는 대신 개인 공간을 확장하는 절충안을 택했다. 그 결과 MS 클라우드 솔루션 Azure(에저) 사업이 급성장하는 긍정적 효과를 얻었다.

업무공간뿐만 아니라 조직문화를 함께 바꾸는 것에 방점을 둬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권위주의 문화가 강한 한국에서는 조직문화 개선에 대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병홍 HP코리아 상무는 2019년 한 간담회에서 "디지털 전환의 핵심은 밀레니얼 세대다"며 "이전 세대와 다른 구성원이 업무 인력의 중심이 되면서 업무 공간과 문화까지 바뀌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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