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종덕 뉴타닉스 지사장 "한국의 디지털 전환, 피할 수 없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 김종덕 뉴타닉스 코리아 지사장
    입력 2020.01.16 10:49 | 수정 2020.01.16 18:17

    클라우드 컴퓨팅은 익히 알려진 대로 한국 시장에서 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기업들이 장기적인 통제권보다 단기적인 비용 효율성과 편의성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유 경제 시대에서 IT 인프라를 대여한다는 개념은 이메일과 같이 비즈니스에서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강화하는데 핵심이 된다. 하지만 이에 대한 개념은 여전히 생소한 편이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만 허용되곤 한다.

    모델 자체는 간단하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가 기업에 IT 시스템(또는 특정 IT 부서의 역할)을 방대한 클라우드 네트워크에 ‘아웃소싱’ 할 수 있도록 역량을 제공하는 것이다. 고객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대여해 설치와 월간 ‘구독’에 대한 비용을 지불한다. 일시적인 혹은 영구적인 부가 서비스에 대한 비용도 청구된다. 해당 모델은 기업들로 하여금 수 십 억원에 달하는 IT 인프라 및 인력 비용을 한번에 지불하는 대신 장기적으로 나눠서 낼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경기 침체의 조짐이 보이면 기업들은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아무런 자산도 남지 않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투자하는 막대한 비용이 손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클라우드를 피할 수는 없다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면 소유한 자산을 더 오래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보유 자산’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일종의 생존 본능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를 교체, 갱신 및 유지하는 것은 소유자가 해당 자산을 완전히 구매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 때문에 대여와 리스가 가능해진 현 시점에도 소유권과 이를 위한 욕구는 굉장히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클라우드의 경우에는 상황이 다르다. 단기적인 혜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순식간에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가 제공하는 월간 구독 시스템은 온디맨드 형태로 전환될 수 없기 때문에 수요에 비해 과다한 요금을 지불해야 할 수 있다. 요금이 진정으로 중요한 자산을 위해 쓰이지 않을 수도 있다.

    서비스 사용을 중단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해당 클라우드만 단독으로 사용하게 되며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수록 이를 옮기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미 의존하고 있는 데이터를 두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 오늘날, 데이터는 이메일과 영업 및 재무 소프트웨어 등 기업이 사용하는 모든 것을 아우른다.

    많은 국내기업들이 클라우드의 인기에 무조건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자칫 국내 비즈니스 전반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가트너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술 사업자들의 신규 소프트웨어 투자 비용 중 30% 이상이 ‘클라우드 퍼스트’ 정책에서 ‘클라우드 온리’로 넘어가고 있다. 이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유일한 옵션으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기업이 클라우드를 찾는 이유

    기업과 기술 전문가들이 클라우드를 끊임없는 열망하는 이유는 증가하는 IT 인프라의 복잡성에 염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비싸고 부피가 크며 유연함이 떨어지는 장치, 수 많은 벤더와 솔루션 관리에 지친 기업들은 직관적이면서도 비즈니스 활동 전면에서 보다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프라를 찾게 됐다.

    IT 부서에게도 끊임 없는 비상업무, 야근 및 주말/공휴일을 이용한 업그레이드와 지나치게 높은 기대치는 한 때 가치 있는 일이라 인정 받아 자부심을 가졌던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렸다.

    전통적인 하드웨어는 가치 창출과 ROI 측면에서 지속적인 ‘환기’와 3~5년 주기의 교체가 필요해 비용 효율성과 유연성이 떨어진다. 또한, 어플라이언스와 솔루션의 규모를 따져 봐도 현대의 데이터센터는 통합되기 보다는 ‘한 곳에 같이’ 있는 것에 가깝다. 하지만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최신 업그레이드를 용이하게 진행하고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개발한 인재들이 클라우드에 적용한 기술을 엔터프라이즈로 옮겨오면 전통 인프라가 야기하는 문제들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기 때문이다.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HCI)와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탄생한 것이다.

    HCI를 사용하면 하드웨어 의존도는 최소화 하면서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을 ‘종량제(pay-as-you-go)’ 형태로 추가하거나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즉, 기업들은 구식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으면서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자산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가 되더라도, 기업에서 교체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을 갖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여러 주요 퍼블릭 클라우드 기업들이 기존의 ‘퍼블릭 클라우드 온리’ 전략에서 벗어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술과 파트너십에 투자할 것이라 발표했다. 해당 업체들 역시 기업과 인프라에 최대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퍼블릭 클라우드가 수 많은 장점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한 바구니에 모든 달걀을 담지 말라’는 비즈니스 격언은 여전히 유효하다. 최근, 컴플라이언스와 데이터 자주권 관련 법률이 늘어나고 강화됨에 따라 퍼블릭 클라우드의 렌탈 모델이 추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 인가는 점차 제한되고 있다.

    기업들이 챗봇, AI, 사물인터넷 등 실험적 투자를 감행하는 시대에 퍼블릭 클라우드는 훌륭하지만, 동시에 제한된 목적으로만 사용된다.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가 출시되면 관리를 위해 어떤 IT 자원이 필요한지 확실치 않거나, 1년 후의 서비스 지속 여부가 불분명한 경우가 종종 있다. 신규 서비스 지원을 목적으로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스포츠 시즌권을 구매하거나 가지 않을 헬스장 멤버십에 가입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이러한 서비스를 시험해 보거나 탄력성이 적은 서비스를 운영하기에 이상적인 플랫폼이다. 다만, 여타 변동성이 적은 서비스나 보안 및 고유 정보는 사내에 저장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렇게 되면, 기업은 큰 투자없이 퍼블릭 클라우드의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보안을 보장 받고 필요 시 기술을 한 단계 발전 시킬 수 있다.

    기업들은 항상 적정한 균형을 갖추고 ROI를 극대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비즈니스에 이상적인 인프라를 조합하고 맞춤화해 유연성과 자율성을 확보하면서 비즈니스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을 갖고 혹시 모를 위기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다.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기업에 선택권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종덕 지사장은 2013년 뉴타닉스 코리아를 설립했다. IBM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로 시작해 스트라투스 영업대표, 포티넷 지사장, 블루코트 코리아 지사장, EMC 보안사업부문 RSA 지사장을 역임하며 글로벌 리더로서 전문적인 경력을 쌓아왔다. 국내 기존 전통적인 인프라스트럭처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가상화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국내 총판 및 리셀러 파트너, 서비스 체계를 정비하는 등 뛰어난 비즈니스 역량을 발휘해 다수의 고객에 성공적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성과를 달성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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