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M 최근 대기열 1000명에 이를 정도로 폭증
1024명 대기열을 1시간 30분 기다린 결과 반도 안 줄어
다수 이용자는 ‘작업장’ 때문에 대기열 폭증했다고 분석
엔씨소프트 "서버 수·수용량 증설 계획은 아직 없다"
한결같이 기술력 강조한 엔씨, 대기열도 해결할 수 있을까
"토요일부터 대기열이 1000명에 달해 5~6시간씩 걸려 접속했습니다. 주말 지나면 좀 나아지려나 하고 오늘(20일) 접속해보니 여전히 1000명쯤 되네요. 오픈 때부터 매일 접속하고 게임했는데, 접속을 못 하니 게임을 못 하겠어요"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을 즐기는 한 이용자가 리니지2M 공식 홈페이지에 남긴 글이다.
리니지2M의 서버 중 하나인 ‘오필리아7’은 유명 BJ가 없고, 게임에 많은 돈을 들이는 ‘큰 손’도 적은 ‘시골 서버’ 중 하나였다. 실제로 기자가 평소 게임을 할 때도 대기열이 없거나, 있어도 몇십명 수준이어서 금방 게임에 접속해 즐길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게임에 접속하기 위한 대기열이 끝을 모르고 길어졌다. 공식 홈페이지를 포함한 이용자 커뮤니티에서도 대기열이 너무 길어 게임을 즐기기 힘들다는 하소연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자가 직접 대기열을 기다리며 측정해본 결과 20일 11시 25분 1024명으로 시작한 대기열이 1시간 30분쯤 지난 12시 57분에도 564명이나 남았다. 엄밀히 말하면 반도 줄지 않은 것이다.
이용자가 겪는 불편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게임임에도 접속하기 위해 네트워크가 끊기는 일 없이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하니 정작 모바일로 접속하기는 꺼려지고, 안정적인 PC 현상에서 접속해야 하는데, 퍼플로 접속해도 오래 걸리기는 마찬가지다.
엔씨소프트도 리니지2M의 대기열 폭증을 인식하고 있다. 다만 그에 따르면 추가 서버 증설이나, 서버 수용량 확장 등은 아직 고려하지 않는 상황으로, 구체적 계획이 잡혀있지는 않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서버가 얼마나 많은 이용자를 수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는 점을 양해해 달라는 입장을 보였다.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 작업장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이용자도 늘었다. 한 이용자는 "근접 캐릭터인 ‘블레이드 댄서’로 게임을 시작했는데, 저레벨 사냥터를 점거한 다수의 작업장 궁수 캐릭터로 인해 육성에 어려움을 겪어 궁수로 바꿔 육성했다"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실제로 작업장 탓에 대기열이 늘었는지에 대한 공식 집계나 자료가 없어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가 기술력을 활용하는 등 해결책을 제시해 대기열 폭증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